기아차 모하비, 단단한 차체에 조용한 돌풍…쌍용차 Y400 '도전장'

입력 2017-03-07 10:34  


[ 박상재 기자 ] 기아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사진)가 조용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강한 '프레임 타입' 차체 구조 덕에 별다른 마케팅 활동 없이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2008년 4월 첫 출시된 모하비는 첫해 8899대가 판매됐다. 최고급 트림의 경우 4800만원에 이르는 비싼 가격 때문에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2011년 가족과의 캠핑 열풍 등으로 인기를 되찾았다.

모하비는 충격에 강한 프레임 타입 차체가 적용됐다. 최근 생산되는 자동차는 대부분 모노코크 방식을 적용한다. 이는 일체형 차체에 각 부분을 모듈 방식으로 조립한다. 무게를 줄여 주행 성능과 연비를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프레임 타입은 엔진과 변속기 등을 얹는 철골 구조물과 섀시가 나뉘어져 있다. 이를 고무 마운트 등으로 고정하는데, 상대적으로 무겁고 승차감이 떨어지지만 강하고 뒤틀림이 없다. 아웃도어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처럼 강한 차체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모하비는 지난해 8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디자인을 개선했다. 전면부의 그릴을 키우고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이 장착됐다. 이와 함께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전방추돌 경보시스템(FCWS) 등도 갖췄다.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6기통 3.0L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260마력, 최대 토크 57.1kgf.m의 성능을 낸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부분변경은 곧바로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모하비는 첫 달에 1054대가 팔린 뒤 다음달 1929대로 껑충 뛰었다.

이후 석 달간은 뒷걸음질쳤지만 그해 11월 2066대나 판매돼 건재함을 과시했다. 출시 후 8년이 지난 모델의 판매가 늘어나는 건 이례적이다. 지난 1~2월엔 각각 1425대, 1340대가 팔리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프레임 타입 대형 SUV 시장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쌍용자동차가 대형 프리미엄 SUV인 Y400(프로젝트명·렉스턴 후속)으로 맞불을 놓기 때문이다.

Y400은 프레임 타입 차체 구조에 후륜구동이 기반이다. 포스코와 손잡아 경량화 및 성능 향상을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자동차 강판보다 무게는 10% 가볍지만 강도는 2배 강한 초고장력강(AHSS)이 적용됐다. 이 모델은 이달 말 '2017 서울모터쇼'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이 확대되면서 프레임 타입 차체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꾸준한 수요 등을 감안할 때 시장이 점차 활기를 띌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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