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 통살 넣은 '개성 왕새우만두'…출시 4개월 만에 100억 매출

입력 2017-03-07 15:55  

동원 F&B


[ 이수빈 기자 ] 동원F&B가 작년 9월 내놓은 ‘개성 왕새우만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4개월 만에 누적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고기만두 일색이던 만두 시장에서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해태제과 등도 비슷한 새우만두 제품을 출시하며 새우만두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만두 시장은 1987년 출시된 ‘고향만두’(해태제과)를 중심으로 약 20여년간 저가 제품이 주를 이뤘다. 만두 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분 것은 2008년 수제 형태의 왕만두, ‘개성 왕만두’(동원F&B)가 출시되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후 CJ제일제당 등이 고급 만두를 뒤이어 내놓으면서 만두 시장이 기존 중저가 시장에서 고급 만두 중심으로 변화했다.

‘개성’은 동원F&B가 2008년 10월 출시한 프리미엄 만두 브랜드다. 저가형 만두가 대세를 형성하고 있을 때 이 브랜드를 내놨다. 경쟁사와 달리 프리미엄 만두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브랜드 첫 제품으로 나온 ‘개성 왕만두’는 개성 지방 왕만두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커다랗고 얇은 만두피에 국내산 생돼지고기와 여섯 가지 채소 등이 가득 넣은 것이 특징이다.

왕만두가 인기를 끄는 동안에도 만두소는 고기와 김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동원F&B 관계자는 “만두 맛을 본질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만두소”라며 “만두소에 새우 통살을 넣은 ‘개성 왕새우만두’를 소비자들이 신선하다고 인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개성 왕새우만두는 새우 통살을 갈지 않고 큼직하게 썰어 넣어 새우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렸다. 부추, 당근, 양파, 양배추 등 100% 국내산 채소로 신선함을 보탰다. 진공 반죽 공법으로 기포를 제거한 만두피가 씹는 맛을 더해준다.

동원F&B는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 새우만두가 고기만두를 잇는 새로운 만두 시장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동원F&B는 후발주자들이 본격적으로 진입하면 지난해 150억원 규모의 새우만두 시장이 올해 600억원, 내년에는 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우만두 시장이 이 정도 규모로 커진다면 고기만두 규모를 앞지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동원F&B는 새우만두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개그맨 신동엽을 모델로 TV 광고를 제작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신동엽이 2012년부터 개성 브랜드 광고 모델로 활약하며 브랜드에 가족적이며 푸근한 이미지를 더해줬다고 평가했다.

신동엽은 ‘꽁트의 신’이라는 별명답게 이번 광고에서도 익살 넘치는 표정과 먹음직스러운 먹는 연기를 선보인다. 조선시대 왕의 모습으로 등장한 신동엽은 지금까지 고기만두 일색이던 만두의 역사를 바꿔보자며 이제는 새우가 만두의 왕이라고 선언한다.

동원F&B 관계자는 “1등 브랜드 입장에서 경쟁사들이 새우만두 시장에 진입한다는 것은 시장의 규모 자체가 커진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라며 “동원F&B는 올해 새우만두로만 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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