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품업체가 애완견보호소 찾은 이유는

입력 2017-03-07 17:21  



(김정은 중소기업부 기자)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유기동물 보호소 애신동산. 유리 밀폐용기 ‘글라스락’으로 잘 알려진 주방용품업체 삼광글라스가 얼마 전 이 곳을 찾았습니다. 삼광글라스는 애신동산에 있는 버려진 동물들을 위해 400만원 상당의 오펫 식기 등을 기부했습니다.

삼광글라스가 지난해 6월 선보인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O’Pet(오펫)이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출시 후 판매량이 매달 50% 이상 증가하며 애완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데요.

오펫은 2년 이상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선보인 삼광글라스의 실험작입니다. 삼광글라스는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해 고민하던 중 애완동물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애완동물용 식기는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드는데 이로 인한 피부염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던 차였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환경호르몬이 발생하는 일부 저가 플라스틱 밥그릇은 동물의 입 주변에 습진과 염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려동물 식기를 친환경 내열강화 유리로 제조해 출시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를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직원들을 전부 소집해 동물별 사료 섭취 형태와 식기 선호도를 조사했습니다. 동물병원 수의사 및 직원들에게도 조언을 구했죠.

오펫의 스윙볼과 플러스볼은 천연원료인 소다석회 유리 소재를 사용해 피부 알레르기 우려가 없습니다. 열과 충격을 가해도 잘 깨지지 않습니다. 그릇과 몸체가 분리돼 세척하기 편하고 논슬립 고무 패드가 그릇이 움직이는 것을 막아줘 쉽게 사료를 먹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열린 독일의 소비재 박람회 엠비엔테 전시회에서 유럽 바이어들에게도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삼광글라스는 오펫의 유통망을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재 온라인몰 위주로 판매 중이지만 대형마트를 비롯해 애견 전문숍 등으로 판매처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개발과 투자를 통해 식기 외에 다양한 애완용품 후속제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애완동물 사료 전문업체와 공동체험단을 운영하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끝) /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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