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운영으로 임대수익 노려
[ 김동욱 기자 ] 일본에선 금융회사까지 정부의 대학 유학생 유치 활동을 지원하고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미즈호은행이 올 5월까지 종합상사인 마루베니, 건설회사인 도쿄건설과 함께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 건설을 위해 100억엔(약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2018년 도쿄에 1호 기숙사를 선보인 뒤 2020년까지 일본 내 7~8개 지역에 펀드 자금으로 건설한 기숙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펀드가 대학에서 토지를 빌려 건물을 짓고 기숙사 운영은 전문 업체에 위탁한다. 기숙사 1개동에 300명을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숙사에 입주하는 유학생에게 입국절차, 이주, 입주, 학생 교류 등에서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숙사비는 1인당 수만엔 정도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일본에 유학하는 학생 수를 현재 20만명에서 3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에 민간 기업도 정부 시책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이다. 미즈호은행 등은 향후 임대수익, 기숙사 매각 등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나 유럽에선 기숙사 건설이 일찍부터 금융회사의 투자대상이 됐지만 일본에선 이번이 처음”이라며 “명문대를 중심으로 기숙사를 짓는 만큼 공실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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