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서정환 기자 ] 대만 훙하이그룹이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자국 TSMC와 손잡고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훙하이와 TSMC가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를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양사 입찰팀이 일본에서 인수전 참여를 준비 중이라고 대만 자유시보가 7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궈타이밍 훙하이 회장은 지난 1일 중국 광저우 디스플레이 공장 착공식 후 기자들에게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장중머우 TSMC 회장은 “지켜보고 있다”고만 했다.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발전 사업에서 7000억엔(약 7조원)가량 손실을 내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반도체 사업 분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 지분의 과반 또는 전체를 매각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전체 지분 가치는 최대 2조5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는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반도체 사업 분리를 결정하고 6월께 인수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이 신문은 전망했다. 반독점 조사 등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말에는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다.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는 한국, 대만, 미국의 상당수 기업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시바는 대규모 손실을 낸 미국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파산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도시바에 금융지원을 하기로 한 주요 거래 금융회사들이 추가 손실 위험을 막기 위해 미국 연방 파산법 제11조에 따라 웨스팅하우스의 파산 신청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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