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훈 기자 ] 국토교통부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운용하는 주택도시기금이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의 메자닌(중순위) 채권에 1250억원을 투자한다. 총 40조원의 여유자금을 바탕으로 대체투자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기금은 글로벌 대체투자운용사 브룩필드가 여의도 IFC를 담보로 발행한 메자닌 채권 1250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브룩필드는 지난해 말 총 2조5500억원에 IFC 오피스빌딩 세 동과 쇼핑몰, 콘래드호텔을 사들였다. 당시 9000억원의 자기자금을 투입했고 나머지는 국내 금융권에서 차입으로 조달했다. 오피스빌딩과 쇼핑몰에 투입한 자기자금 중 2750억원을 이번에 재조달하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 외에 한 공제회가 1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최종 의사결정 단계”라고 설명했다.
주택도시기금은 국토부 산하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운용하고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불입 자금 등을 통해 120조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운용 가능한 순수 여유자금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0조5500억원에 이른다. 공제회 중 운용자산 규모 1위인 교직원공제회 22조4218억원(작년 말 기준)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동안 자산의 80% 이상을 채권 위주로 투자해온 주택도시기금은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정했다. 지난해 센터포인트 광화문 빌딩에 542억원을 투자하면서 처음 대체투자에 나선 데 이어 평촌 지스퀘어 쇼핑몰에도 1500억원을 투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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