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서 기자 ]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 주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변수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에 ‘사드 보복’을 가하면 중국 기업들이 중국 내수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이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 전기톱과 제초기를 판매하는 웨이포트는 7일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며 1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지난 3일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행 여행을 제한하자 8.22% 급등했다가 바로 다음 거래일인 6일 7.4% 떨어졌다. 다시 7일에는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장 3시간도 안 돼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요동친 종목은 웨이포트만이 아니다. 3일 중국계 상장사 15곳 가운데 10곳의 주가가 올랐다가 6일에는 10곳의 주가가 하락했고, 7일에는 14곳이 올랐다. 완구사업이 주력인 헝셩그룹, 상어 도미 등을 주로 판매하는 중국원양어업, 자동차 전기장비회사 로스웰 등 대부분 중국 기업이 웨이포트와 비슷한 주가 변화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일회성 주가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문동열 삼성증권 투자전략 선임연구원은 “중국 기업 주가가 업종과 상관없이 일제히 상승한 것을 놓고 논리적 연결고리를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의 손발이 묶이면 중국 내수시장에서 경쟁력이 커지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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