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값 상승, 공급과잉 해소, 구조조정 결실…'3대 호재'로 더 단단해진 포스코

입력 2017-03-07 18:46  

빅데이터 이 종목

열연강판 값 1년새 50% 올라, 중국 올 철강생산 5000만t 감축
트럼프 정부 인프라투자도 호재…3년간 5조8000억 재무개선 효과



[ 최만수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국내 주식은 포스코다. 작년 4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내자 기관과 개인투자자가 ‘팔자’에 나섰지만 외국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약 5000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올해 외국인 순매수의 25%에 달하는 금액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철강 수요가 늘고 있고 지난 2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중국 구조조정 수혜주

포스코 주가는 올 들어 11.8% 올랐다. 7일 종가는 28만8000원으로 30만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57% 가까이 올랐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한 외국인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관망하던 국내 증권사들도 지난달부터 목표주가를 높이기 시작했다. 최근 한 달간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7개 증권사가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전문가들이 보는 포스코의 상승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6일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t당 85달러를 기록했다. 1년 새 70% 오른 가격이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국내 유통되는 열연강판 가격은 t당 77만원 수준으로 1년 전(51만원)보다 50% 올랐다.

지난 몇 년간 포스코 주가를 짓눌러온 공급 과잉도 해소 국면을 맞았다. 중국 정부가 올 한 해 철강생산량을 전년 대비 5000만t 줄이겠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하면 철강제품 가격은 더 오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키스톤파이프라인(캐나다와 미국을 잇는 송유관)’에 외국산 철강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호재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방산업인 조선 자동차 건설 등의 업황이 지난 몇 년간 부진을 털어내고 턴어라운드하면 철강 가격 상승세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적자 축소 기대

구조조정 노력도 결실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 3년간 ‘빅배스’(누적된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것)에 버금갈 정도로 부실을 털어냈다. 포스코 관계자는 “201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126건의 구조조정으로 5조8000억원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계열사 매각 및 통폐합, 자산매각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이었다.

작년 말 기준 포스코 부채비율은 74.0%로 2014년보다 14.2%포인트 낮아졌다. 신용평가회사 S&P는 포스코의 장기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높였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의 합병 등 구조조정 비용이 더해지면서 건설부문이 625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적자가 축소되면서 철강부문 영업이익률(21%)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큰 폭의 주가 상승에도 해외 경쟁업체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 회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배 수준으로 일본 신일본제철(0.9배), 중국 바오산강철(1.0배), 허베이강철(0.9배), 미국 US스틸(2.4배), 아르셀로미탈(0.9배) 등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급격한 철광석·석탄값 상승이 단기간에 완제품 가격 상승으로 100% 반영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철강제품의 투입원가 상승폭이 더 크기 때문에 1분기 별도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7% 감소할 수 있다”면서도 “점차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전체 연결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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