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NAND 현물 가격(3월 7일 기준)은 연초 3.1달러에서 3.7달러로 19% 상승했고, 고정가 역시 19% 올랐다"며 "D램과 달리 NAND 현물 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것은 SSD 수요뿐만 아니라 고용량 모바일 NAND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은 NAND 투자에 집중했던 2000년대 초반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2000년대 초반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D램 대신 NAND 투자에 집중했고, 이에 D램 시장도 호황기를 거치게 됐다"며 "최근 시장 흐름은 이와 유사하다"고 했다.
그는 "SSD가 HDD를 대체하면서 NAND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향후 5년간 본격적으로 HDD가 SSD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SSD 수요 증가와 3D NAND 확대에 따른 NAND 투자 집중으로 D램 업황도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도시바 매각 이슈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반도체 업황에 긍정적이다.
도시바는 당초 반도체 부문을 분사한 뒤 20% 미만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으나, 이후 자금 압박으로 당초 계획을 지분 50% 매각으로 번복한 바 있다. 도시바는 최근 또 다시 매각 지분을 100%로 확대하면서 재입찰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인수 참여 예상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와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대만 훙하이, TSMC, 소프트뱅크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인수금액이 기존 3조원(20% 매각)에서 10조원(50% 매각), 이후 25조원(100% 매각)으로 커지면서 단독 입찰 보다는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경우 회사들간의 입장차이로 인해 인수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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