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어프로덕트앤드케미컬이 중국 최대 산업용 가스업체 잉더가스그룹 인수에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제시하며 중국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인수가 성사되면 미국 기업이 중국 기업을 인수한 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로 올라선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2011년 미국 광산장비 업체 조이글로벌이 14억2000만달러에 중국 경쟁사 인터내셔널마이닝머시너리를 인수한 것이다. 미국 기업의 중국 기업 인수는 드문 일이라고 WSJ는 전했다.
에어프로덕트는 지난해 12월 잉더가스그룹 측에 처음 인수 제안을 했다. 이후 홍콩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에어프로덕트는 성명에서 “잉더가스그룹과의 결합이 전략적이고 재정적인 부문에서 현명한 결정이 될 것”이라며 인수 의지를 강조했다. 잉더가스그룹 측은 “경매 절차에만 집중하겠다”며 인수 과정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잉더가스그룹은 중국 최대 산업용 가스 기업으로 중국 시장에서 매출 기준 약 14%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에어프로덕트의 중국 점유율은 4.8%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이번 인수가 이뤄지면 에어프로덕트는 중국 산업용 가스 시장에서 장악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사회에서 이번 인수안이 통과되더라도 중국 상무부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수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중국 규제당국은 민감한 산업 분야의 외국인 투자를 제한해왔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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