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이 만든 '평화의 소녀상', 유럽에 최초로 건립돼

입력 2017-03-09 10:55  


안점순 위안부 할머니가 지난 8일 독일 레겐스부르크시 인근 비젠트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는 시민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평화의 소녀상이 세계여성의 날인 지난 8독일 레겐스부르크시 인근 비젠트에 세워졌다고 9일 발표했다. 유럽지역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등에는 소녀상이 건립됐다.

독일의 소녀상은 수원시민들로 구성된 '독일 평화의 소녀상 수원시민 건립 추진위원회'와 독일 현지인들이 참여한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독일 건립추진위원회'가 협력해 세워졌다.

수원과 독일의 양측 위원회는 비인간적인 전쟁범죄로 희생된 사람들의 넋을 기리고
피해 여성들의 명예와 인권을 올바로 세우자는 데 뜻을 같이하고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다.

독일에 세워진 소녀상은
20145월 수원시청앞 올림픽공원에 세운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 김운성 작가의 작품이다. 수원시민모금으로 3300만원을 마련해 제작됐다.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곳은 독일 프랑크푸르크에서 343km 떨어진 남부 바이에른주 레겐스부르크 인근 비젠트 '네팔-히말리야 파빌리온용' 공원이다.

세계 물재단의 헤리베르트 비르트 이사장이 대표로 있는 이 공원은 불교를 숭상한 비르트 대표가 2000년 하노버 박람회에 선보인 네팔관을 당시 500만 유로를 주고 사들인 뒤 자신의 땅 24000평에 옮겨와 조성한 곳으로서 히말라야 산 꽃과 나무 5000종을 보유한 세계 최대 히말라야 식물정원이다.

독일의 소녀상 제막식에는 14세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은 안점순 위안부 할머니도 동행했다. 수원추진위 상임공동대표인 황인성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등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독일 측에서는 현지교민을 비롯해 독일추진위 공동추진위원장인 추용남 목사(복흠한인교회)를 비롯 네팔 히말라야 파빌론 공원 공동이사장인 마르깃 비르트, 헤리베르트 비르트 부부 등 총 100여명이 참석했다.

안점순 할머니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할 말이 없다"고맙다. 앞으로 험한 세상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해 제막식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어 박흥식 수원시 기획조정실장은 염태영 수원시장을 대신해 독일추진위 대표인 추용남 목사(복흠한인교회) 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독일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기까지는 일본의 반대 등 어려움이 많았다. 소녀상은 당초 지난해 9월 수원시 자매도시인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에 건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측의 거센 반발로 건립이 무산됐다.

결국
지난해 9월 여성, 시민사회, 종교계 등 수원지역 7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수원추진위는 다시 독일 각지의 한인단체와 한인교회 등을 돌며 소녀상 건립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레겐스부르크시와 재협의를 진행해 소녀상을 건립하게 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수원시와 수원추진위, 독일추진위의 공동노력의 결과다"며 "일본의 전쟁범죄를 유럽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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