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나의 여신' 트렌스젠더 아빠와 딸이 그리는 유쾌한 세상

입력 2017-03-09 17:58  


일본 특유의 감성 영화 '아빠는 나의 여신'이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아빠는 나의 여신'은 가상의 동네 오가와에 있는 작은 술집 ‘사요코’를 무대로 펼쳐지는 한 가족과 동네 사람들의 조금은 이상하고도 특별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어느 작은 동네 모퉁이에 자리 잡은 술집 ‘사요코’. 이 작은 술집에 어느 날 위기가 닥치고 이 위기로 인해 한 가족이 모이게 된다. 그런데 이 가족, 심상치 않은 조합이다.

아빠는 카리스마 있는 댄서 트랜스젠더 엔젤, 엄마는 술집 ‘사요코’의 마담 마나미, 그리고 사랑에 항상 실패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내성적인 딸 사요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조합의 이 가족은 각자의 상처를 안고 뿔뿔이 흩어져 살지만 공교롭게도 딸 사요코의 이름을 딴 마나미의 가게에 엔젤이 도움을 주게 되며 모이게 된다.

어렸을 적 사요코는 소심하기 그지없었다. 부끄러웠던 엄마의 직업,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빠의 빈자리는 사요코를 더 움츠러들게 만들 뿐이었다.

고등학생이 된 사요코는 첫사랑을 만나지만 마음 주었던 첫사랑에게 처참하게 버림받게 된다. 그 후 엄마를 홀로 남겨두고 도쿄로 떠나지만 도시 생활은 녹록지 않다.

여러 명의 남자들과의 교제에도 그녀는 진정한 사랑을 찾지 못한 채 쓸쓸히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다.


이후 엄마의 가게 술집 ‘사요코’를 일으키려는 과정에서 료코와 사요코는 옆 동네에서 인기라는 트랜스젠더 바를 함께 방문한다. 트랜스젠더들의 쇼에 흠뻑 빠진 후 그녀들은 마나미에게 가게를 가짜 트랜스젠더 바로 만들자고 설득한다. 그렇게 사요코의 아빠인 엔젤을 섭외하여 본격 가짜 트랜스젠더 되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수많은 연습 후 그녀들은 완벽한 트랜스젠더로 변신에 성공한다. 가게는 손님들로 북적이게 되고, 손님들에게 진심의 즐거움을 준다는 생각에 그녀들은 행복하기만 하다. 어느 날 이들 앞에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한다. 가짜의 모습으로 무대에 섰던 그녀들은 과연 지금의 행복을 지켜낼 수 있을까. 오는 23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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