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대학처럼…강의·캠퍼스 공유한다

입력 2017-03-09 18:37  

부경대·경성대·동명대·부산예술대

입학생 감소 "뭉쳐야 산다"
부경대 해양·공학·인문사회
경성대 인문·예술·상경
동명대 특성화·산학실용교육
부산예술대 예술특성화

대학별 '특화 학문' 키우기로



[ 김태현 기자 ]
부경대 경성대 등 반경 1.7㎞ 안에 있는 부산지역 대학 4곳이 서로의 교문을 활짝 열었다. 학생들이 소속 대학에 관계없이 같은 기숙사에서 지내며 마음에 드는 강의를 골라 듣고 학점도 딸 수 있다. 앞으로 대학 입학생이 줄어들 것을 감안해 각 대학의 장점을 서로 나눠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다.

이 같은 ‘파격 교류’를 추진하는 대학은 부산 남구에 있는 국립 부경대와 사립인 경성대·동명대·부산예술대 등 4곳이다. 김영섭 부경대 총장과 송수건 경성대 총장, 오거돈 동명대 총장, 안철원 부산예술대 총장은 9일 부경대 부산행복연합기숙사 1층 회의실에서 ‘부산광역시 남구 소재 대학 간 상생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협약식’을 했다.

이들의 교류는 최근 대학가의 ‘빅 텐트’ 바람 속에 같은 행정구역에 있는 가까운 국립종합대와 사립종합대, 사립전문대가 한 울타리 대학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 대학은 직선거리로 1.7㎞ 안에 있어 버스로 10분 안팎이면 닿을 수 있다. 4개 대학 총장은 “이런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해 부경대의 수산해양·공학·인문사회 분야, 경성대의 인문·예술·상경 분야, 동명대의 특성화·산학실용교육 분야, 부산예술대의 예술특성화 분야 등 각자의 강점을 주고받으면서 대학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대학은 우선 올해 새 학기부터 부경대에 있는 부산행복연합기숙사를 공동 사용하기 시작했다. 올해 처음 생긴 이 기숙사에는 부산지역 18개 대학 학생이 입주했다. 부경대 등 남구 4개 대학 학생 수는 전체 입실생(1528명)의 88%(1343명)로 가장 많다.

이들 대학은 올해 2학기부터 서로의 수업을 개방하고 학점을 인정하는 등 학부생 교류를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도서관과 실험실습실 등 학내 시설물도 서로 이용할 수 있다. 교양교육과정 공동 운영과 행복연합기숙사생 대상 비교과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우수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교육과정,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교육사업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남구지역 대학 간 협약은 학령인구 감소 등 날로 나빠지는 대학교육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고교 졸업자 수가 대입 정원보다 많았지만 2023년이면 2015년 기준 53만명에 달하던 대학 진학자 수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부경대 관계자는 “‘입학절벽’이 현실화하는 셈”이라며 “같은 상황에서 대학이 경쟁력을 지니려면 서로 문을 열고 경쟁력있는 분야를 공유해 더욱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4개 대학에 앞서 경성대, 동서대가 올해 1학기부터 영화·교양 강의를 공동 개설해 운영하는 등 협력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부산가톨릭대, 부산외국어대, 영산대도 지난달 14일 ‘하나의 대학’ 운영을 위해 연합대학 협약을 맺었다. 이들 3개 대학은 협약서에서 강점과 경쟁력이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연합대학 체제를 구축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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