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원금 80% 상환 보장
[ 서기열 기자 ]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막혀 있는 BBB급 기업들이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유사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원금의 최대 80%를 우선 갚아주는 방식으로 낮은 신용도를 보완해주기로 해서다.
캠코는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채권발행시장 관계자와 기업 자금담당자를 대상으로 ‘담보부사채 발행 지원제도’ 설명회를 열었다.
이 제도는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 부동산을 담보로 내놓고 캠코로부터 원리금 상환을 보장받아 필요한 시간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캠코는 담보 부동산의 가치를 평가한 뒤 회사채 원금의 최대 80%까지 상환을 보장한다.
이 제도가 활성화하면 두산 이랜드 등 그룹 계열사 가운데 BBB급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웠던 기업들이 지금보다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을 담보로 잡을 수 있는 기업들이 담보부사채 발행에 관심이 많다”며 “제도 도입으로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신용등급 ‘BBB-’ 기업들의 회사채 평균 수익률(3년 만기 기준)은 연 8.40% 수준이다. 캠코의 3년 만기 회사채의 시가평가 수익률은 연 1.91%로 훨씬 낮다. 이론적으로 신용등급 ‘BBB-’인 기업이 자신의 신용도로 발행했을 때보다 약 6%포인트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캠코는 올해 이 제도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신용공여 한도는 1000억원으로 정했다. 올해 성과를 평가해 한도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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