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훈 기자 ]
정부가 미국 통상당국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보다는 충실한 이행이 우선돼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20여년이 경과돼 업데이트가 필요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에 비해 한·미 FTA는 상대적으로 최신의 협정”이라며 “보다 충실한 이행을 통해 확대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 FTA는 오는 15일 발효 5주년을 맞는다.
산업부는 “한·미 FTA가 경제협력의 기본 틀로서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확대에 기여해 왔다는 사실을 미국 측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 무역 규모가 10% 감소했지만 양국 간 교역은 15% 확대됐다”며 “한국은 상품무역에서, 미국은 서비스무역에서 강세를 보여 양국 교역이 균형된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 양측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산업부는 이어 “2011년부터 2015년 사이 한국 기업의 투자가 미국 내에 1만여개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의 평균 임금은 9만2000달러로 아시아 투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임을 미국 측에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로스 장관이 지난달 27일 취임한 뒤 외국 각료 중 처음으로 주 장관과 회담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미국 신행정부와 통상 및 산업 협력 채널을 조기에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주 장관은 로스 장관 외에도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원장,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에드윈 퓰너 전 헤리티지 재단 이사장 등을 만났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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