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집단지성을 이끌어낼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기존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려면 다양한 계층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박재천 인하대 정보통신대학원 교수는 9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제18회 산업경쟁력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날 ‘4차 산업혁명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주제발표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지금까지의 산업구조와 확연히 다르다”며 “모든 정보와 기술이 공개되거나 공유되는 상황에서 기회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과거 기술이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던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사회 내 다양한 기관이 자율성을 지니면서 함께 국정 운영에 참여하는 형태로 4차 산업혁명에 접근해야 한다”며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선 이런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환경이 구축되면 집단지성이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피디아나 네이버 지식인의 등장으로 자발적 참여에 의한 지식 공유 체계가 구축된 것을 사례로 소개했다.
토론에 나선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공개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공동 연구를 도모하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이 중요해진다”며 “이런 변화를 인지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공개 데이터 생태계를 육성하고 공개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볼레크리에이티브의 서동일 대표도 “과거에는 기술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공개된)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누구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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