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함박웃음에 눈물 짓고 발 빼는 자문사들

입력 2017-03-10 15:17  

[ 김은지 기자 ]
전업 투자자문사들의 운용사 전환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최대 순이익을 벌어들인 운용사와 적자로 돌아선 자문사의 희비가 극명해지면서 자문사의 운용사 전환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는 모두 165개사로 전년 대비 72개사가 증가했다. 새로 등록된 72개사는 모두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였다. 40개사 신설됐고, 투자자문사에서 전환한 곳은 32개사에 달했다.

자본시장 개정법이 주효했다.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를 등록제로 전환, 2015년 10월25일부터 이를 시행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를 인가가 아닌 등록만으로 진입을 허용한 것. 이에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를 포함한 운용사가 급증했다.

덩치가 커지고, 사모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자산운용사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65개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66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9억원(34.7%) 증가했다. 총 운용자산은 88조원(10.8%)이 증가한 907조원을 기록했다. 순이익과 운용자산 모두 사상 최대치다.

사모펀드 수탁고는 처음으로 공모펀드를 추월했다. 작년 사모펀드 수탁고는 250조원으로 전년 대비 50조원(24.6%) 증가해 공모펀드(220조원)를 앞섰다. 채권, 부동산, 특별자산 펀드를 중심으로 수탁고가 늘었다.

법 개정으로 사모펀드 운용이 쉬워졌지만 모든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가 좋은 성적을 거둔 건 아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91)의 절반이 넘는 48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나머지 43개사(47.3%)는 흑자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과 순이익이 사상최대를 기록하는 등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면서도 "전문사모운용사를 중심으로 신규진입이 증가했고, 이로 인한 경쟁이 심화돼 적자회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경쟁으로 먹거리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자문사의 운용사 전환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문사의 사정이 더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업 투자자문사의 지난해 3분기(4~12월, 3월 결산) 누적 순이익은 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1600억원과 비교하면 83.6% 감소했다. 다수의 자문사가 운용사로 전환하면서 덩치가 쪼그라든 탓도 있지만 실적이 좋지 못했다. 지난 3분기(10~12월) 실적이 21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계약고 감소에 따라 영업수익이 89억원 줄었다. 고유재산 운용으로 거둔 고유재산운용손실은 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무려 239억원(101.3%) 감소했다. 증권투자손실은 31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250억원 줄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영업실적 부진과 계약고 감소라는 이중고로 투자자문사들이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많은 자문사들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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