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워싱턴에 통상사무소"

입력 2017-03-10 18:35  

미국, 철강 '관세폭탄'에 대응
포스코 주총서 연임 확정
오인환·최정우 대표이사 선임



[ 안대규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은 10일 “워싱턴에 별도의 통상사무소를 두고 통상전문가를 보내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날 포스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자사 열연강판이 작년 9월 미국으로부터 최고 61%의 반덤핑·상계 관세를 부과받은 것을 언급하며 “이건 수출하지 말라는 얘기다. 우리가 통상문제 대비에 소홀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미국에서 시작된 보호무역주의가 포스코가 많이 진출한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산하는 움직임”이라며 “필요하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강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또 “미국 US스틸, 아르셀로미탈 등과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것이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는 방법”이라며 “필요하면 이들과 자본 제휴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스마트팩토리와 관련해 제너럴일렉트릭(GE)과 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철강업에 특화된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과 GE의 플랫폼인 ‘프레딕스’를 호환하는 방안을 GE 측에 제안했다”며 “포스코의 플랫폼을 철강업종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도 쓸 수 있도록 정보통신기술(ICT) 선진 기업과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가 가장 잘 아는 소재와 에너지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10조원의 투자 여력으로 신사업 아이템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최순실 국정농단사태 연루 의혹에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포스코에 여러모로 개입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며 “영향력이 최소화되도록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해명했다.

포스코는 이날 주총에서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하고, 오인환 사장과 최정우 사장을 포스코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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