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집회 "폭력 자제하자" 목소리 커져

입력 2017-03-11 16:55  

정광택 "폭력 사태는 종북 좌파들이나 할만한 행동"


11일 서울시청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선 비폭력 시위를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폭력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탄핵 반대 집회 주최측은 연단에 올라 평화 집회를 호소했다. 정광택 국민저항운동본부 중앙회장은 오후 3시께 연단에 올라 “전날 태극기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가 일으킨 폭력사태는 종북 좌파들이나 할만한 행동”이라며 “부디 법과 질서를 지켜주고 난폭한 행동을 하지 말아달라”고 참가자들에게 당부했다.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이 폭력 사태를 일으키려는 일부 참가자를 제지하는 일도 있었다. 정 대변인은 김평우 변호사의 연설 도중 황급히 끼어들어 “지금 휘발유 통을 들고 세월호 텐트로 가는 사람들은 당장 멈추라”며 “경찰도 저들을 제지해달라”고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도 폭력 사태를 경계했다. 이날 시위에 나온 김현재씨(24)는 “일단 살아있어야 애국도 할 수 있다”며 “어제와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했다. 매주 태극기 집회에 참여했다는 박모씨(73)도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된 것은 슬프지만 법과 질서를 부정해서는 안된다”며 “일부 참가자들이 영웅 심리에 사로잡혀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도 집회 질서 유지를 위해 삼엄한 경계 태세를 이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집회 질서 유지를 위해 207개 중대 1만6500여명의 병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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