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선고일 숨진 3명 부검…경찰 "사고 아니면 질환이 死因" 결론

입력 2017-03-11 20:53  

1명은 사고, 2명은 동맥경화 내지 심장질환


탄핵 반대 집회 사망자에 대한 조문행렬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0일 태극기 집회에 참가했다 사망한 세 사람에 대한 부검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하 서울과학수사연구소는 세 사람 모두 경찰과 관계 없이 변(變)을 당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김모씨(72)는 부검 결과 머리뼈와 갈비뼈 골절, 심장 부근 대동맥 절단 등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전날 오후 12시30분쯤 종로구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경찰 소음관리차량 위에 있던 스피커에 맞았다. 정모씨(65)가 경찰버스를 훔쳐 차벽으로 서 있던 다른 경찰버스로 돌진하면서 벌어진 사고였다. 사고 직후 곧바로 응급실로 후송했지만 사고 1시간반도 되지 않은 오후 1시50분께 사망했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날 오후 12시38분께 종로구 재동사거리 태극기 집회 현장에서 갑자기 쓰러진 김모씨(66)는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 그는 당시 인근 병원에 옮겨진 지 30여분 만에 사망했다. 경찰은 동맥경화로 인한 사망으로 결론 내렸다.

전날 정오께 안국역 인근에서 쓰려져 병원에 옮겨졌다가 이날 새벽 6시반쯤 숨진 이모씨(73)의 사인은 심장질환으로 보인다. 그는 과거 만성 심장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었다. 경찰은 “이씨 역시 특별한 외상은 없었고 만성 심장질환이 사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 차려진 이들의 분향소에는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역시 이들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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