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발스파챔피언십 선전
[ 최진석 기자 ] ‘괴짜골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사진)가 퍼팅 실험을 끝낸 것일까. 지난해 ‘마주보기 퍼팅(face-on putting)’으로 불리는 독특한 자세를 취했던 디섐보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디섐보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스파챔피언십에서 일반적인 셋업을 선보였다. 평범한 스탠스를 취한 뒤 퍼팅을 시도했다. 그 덕분인지 성적도 양호했다. 그는 첫날 1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고, 다음날 2라운드에서도 1타를 더 줄여 공동 8위까지 올랐다. 12일 3라운드에선 흔들렸다.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함께 적어내 1오버파 72타로 경기를 마쳤다. 중간합계 4언더파 209타로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아마추어 대회를 휩쓴 뒤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디섐보는 10개의 아이언 클럽 샤프트 길이가 똑같다. 37.5인치 길이의 7번 아이언 샤프트를 쓴다. 퍼터도 같은 길이다. 지난해 그는 홀컵을 똑바로 보는 ‘마주보기 퍼팅’을 들고 나왔다. 여성들이 한쪽으로 다리를 모은 뒤 옆으로 말 위에 올라타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사이드 새들(side saddle) 퍼팅’으로도 불리는 자세다. 당시 디섐보는 “가장 큰 약점인 퍼트를 보완하기 위해 대학생 때 쓰던 퍼트 방식을 다시 사용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탱크’ 최경주(47·SK텔레콤)도 2010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이 방식을 시도했다.
하지만 지난해 디섐보는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도 비슷한 상황이다. 10개 대회에 참가한 그는 여섯 번 커트 탈락했다. 가장 좋은 성적은 작년 12월 프랭클린템플턴 슛아웃에서 기록한 11위다. 디섐보의 퍼팅 순위는 208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성적 부진과 퍼팅 난조가 일반 셋업으로 돌아온 배경이란 분석이다. 이번 대회에서 모처럼 퍼팅감을 찾은 그는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예선 통과한 안병훈(26·CJ대한통운)은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 71타를 적어냈다. 합계 1언더파 212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공동 35위로 전날보다 순위가 조금 상승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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