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임수정, 한효주 그리고 천우희.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미모와 연기력 뿐만 아니다. 바로 이윤기 감독의 뮤즈로 영화에 출연했던 것.
'칸의 여왕' 전도연은 이윤기 감독의 영화 두 편에 출연했다. 그는 영화 '남과 여'(2016)에서 사고처럼 닥친 사랑에 빠진 여자 ‘상민’을, '멋진 하루'(2008)에서는 연애시절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1년 전 헤어진 남자친구 ‘병운’을 찾아가는 여자 ‘희수’를 연기했다.
'남과 여'에서는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여자로, '멋진 하루'에서는 까칠하고 속깊은 여자로 분해 이윤기 감독과 두 번이나 호흡을 맞춘 전도연은 매혹적인 외모와 호소력 짙은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사로잡았다.
임수정은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2011)에서 새로운 사랑을 위해 이혼을 결심한 여자 ‘영신’역을 맡아 복합적이고 섬세한 감정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이윤기 감독의 작품답게 다양한 감정선이 복잡하게 얽히는 작품이었음에도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임수정은 새하얀 피부와 청초한 동안 미모로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영화 '아주 특별한 손님'(2006)에서는 배우 한효주가,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자신만의 틀 안에 갇혀 있는 여자 ‘보경’역을 맡았다.
뜻밖의 여행을 통해 변화하는 감정의 흐름을 미세하게 표현해내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한 단계 더 넓힌 한효주는 안정된 연기력뿐만 아니라 맑고 깨끗한 미모로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전도연, 임수정, 한효주까지, 이윤기 감독의 전작에서 탁월한 외모와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흡수하며 뛰어난 감정 연기를 선보였던 여배우들이 충무로 대표 여배우로 사랑 받아왔다. 다음 타석에는 천우희가 오른다.
천우희는 오는 4월 개봉하는 영화 '어느날'에서 뜻밖의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후 영혼이 되어 새로운 세상을 보기 시작하는 여자 ‘미소’ 역을 맡았다.
시각 장애인인 ‘미소’는 사고로 의식을 잃은 후 영혼으로 깨어나 난생 처음으로 세상을 보게 되고, 이후 영혼이 된 자신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남자 ‘강수’를 만나 특별한 나날을 보내면서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 간다.
전작에서의 무게감 있던 캐릭터들과는 달리 '어느날'에서 귀엽고 천진난만한 영혼으로 분한 천우희는 꾸미지 않아도 빛나는 외모와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이제껏 감춰졌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일 예정.
특히 천우희는 이윤기 감독과의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미소’ 캐릭터에 숨겨진 상처와 아픔들을 다층적인 내면 연기로 표현해, 이윤기 감독 특유의 정서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천우희는 그동안 영화 '써니', '한공주'로 스크린에 눈도장을 찍은 데 이어 영화 '해어화', '곡성'에서 장르와 캐릭터를 불문하고 놀라운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장악했다. 과연 그녀가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캐릭터로 또 한번 놀라운 연기를 선보일지 영화팬들의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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