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액체세제 이은 차세대 세제 트렌드는…시트 vs 캡슐

입력 2017-03-14 09:03  



티슈처럼 뽑아쓰거나 커피머신에 넣는 캡슐 형태로 만든 세탁세제가 등장했다.

주요 생활용품 업체들이 액체세제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세제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세탁세제가 세척력에 중점을 뒀던 것과 달리 신제품은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게 특징이다.

14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세탁세제 시장에서 액체세제류는 점유율 49%로 분말세제(44%)를 앞질렀다. 액체세제가 분말세제의 점유율을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액체세제가 세탁세제 시장의 '대세'가 되면서 제조업체들은 액체세제 이후의 시장 개척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특히 세척력 등 기능을 강조하기보다는 변화해가는 생활 양식에 맞춰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액체세제가 시장을 주도한 것도 세척력보다는 드럼 세탁기의 보급, 분말세제의 잔여물에 대한 우려 등이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액체세제 이후의 세제 시장은 1인가구 증가, 소량 세탁 등의 생활 환경에 맞춰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차세대 세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시트 형태의 제품이다.

LG생활건강은 '피지 파워시트'와 '테크 한장빨래'으로 시장을 선점했다. 티슈처럼 한 장씩 뽑아쓸 수 있어 보관이 간편하다는 점과 빨래 분량에 따라 찢어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티슈형과 함께 차세대 세탁세제로 떠오른 건 타블렛·캡슐형 세제다. 이 제품들은 기존 액체세제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흘림 문제를 해결했다.

기존 액체세제는 캡을 계량컵으로 사용해 사용 후 뚜껑에 세제 잔여물이 묻어 있거나 세탁 후 캡을 분실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타블렛형과 캡슐형 세제는 물에 녹는 비닐 등으로 세제를 감싸 세탁기에 한 개씩 넣어 사용할 수 있어 손에 묻거나 바닥에 흘리지 않도록 했다.

퍼실이 캡슐형 세제 '퍼실 듀오캡스'로 포문을 열었고 애경도 최근 타블렛형 세제 '스파크 스파클링'을 듀오캡스의 절반 가격에 출시하며 추격에 나섰다.

스파크 스파클링은 타블렛이 녹으면서 살균 거품을 만들어 빨래와 동시에 살균효과까지 낼 수 있다.

대신 제형이 물에 취약해 보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 빨래 양에 따라 용량을 조절하기 어렵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타블렛형 세제는 분말세제의 세척력과 액체세제의 용해성 등 양 쪽의 장점을 모두 갖춘 제형"이라며 "사용이 간편하고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어 젊은 층에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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