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폭풍에 하늘길 막힌 항공업계…中 노선 감편·운휴

입력 2017-03-14 15:19   수정 2017-03-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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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후폭풍을 겪고 있다.

사드로 인해 한중관계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중국 주요 노선에 대한 예약이 줄자 감편과 운휴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대한항공은 오는 16일부터 4월23일까지 허페이~인천, 베이징~인천 등 중국발 한국행 8개 노선을 감편한다고 밝혔다.

감편 횟수는 예약 부진 노선을 중심으로 총 79회, 이 기간 전체 중국 노선 정기편의 4.1% 수준이다.

허페이~인천 노선과 다롄~인천 노선은 각각 16회씩 줄었고 베이징~인천 노선도 14회 감편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6일부터 기존에 운행하던 중형기를 좌석 수가 30% 적은 A321 소형기로 바꾼다.

이와 함께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등 노선을 단발성으로 11회 줄이고, 인천~다롄, 부산~베이징 등은 하계 스케줄에 한해 79회 한시적으로 감편한다.

이스타항공은 일부 노선을 오는 4월30일까지 운휴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지난 10일 "한중 관계 악화에 따라 중국 선양, 닝보, 하얼빈, 진쟝 노선을 오는 4월30일까지 운휴한다"고 공지했다. 또한 주 4회로 감편 운항할 예정이었던 청주~선양 노선도 운휴로 변경했다.

제주항공은 기존 노선에 대한 변경은 없지만 신규 노선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제주항공 측은 "기존 노선은 변함없이 운행할 예정"이라면서도 "제남 쪽에 신청한 신규 노선 허가가 불허됐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여름 이후 중국이 꾸준히 한국 관광업계에 압박을 가해 왔음에도 정부가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항공업계는 한중관계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지난주부터 감편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국 정부 간의 싸움에 민간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중국 노선에서 줄어든 수요를 메우기 위해 일본·동남아 등의 노선에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국발 중국행 수요 및 일본, 동남아 등지로 수요를 늘려 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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