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켈리 교수 "BBC 방송사고, 방문 안 잠근 내 탓"

입력 2017-03-15 09:36   수정 2017-03-15 10:13


생방송 출연 중 자녀들이 난입하며 화제의 인물이 된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가 "방문을 잠그지 않은 내 탓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켈리 교수는 14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방송, 영국 BBC 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몹시 당황했지만 아이들이 제게 오는 것을 편안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0일 켈리 교수의 아내 김정아 씨는 거실에서 남편의 인터뷰 방송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가 조금 전까지 자신의 곁에 있던 4살 딸과 보행기를 탄 8개월 아들이 연달아 화면에 등장한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김 씨는 재빨리 방으로 달려가 아이들을 제지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켈리 교수는 "그날 딸이 유치원에서 생일 파티를 해 무척 신이 났다"면서 딸에 이어 아들까지 방으로 들어오는 순간 "이제 다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집에서 방송 인터뷰를 할 때마다 재빨리 양복을 갖춰 입고 방문을 잠그는 켈리 교수는 이날도 화면에 잡히는 위에는 정장을 갖추고 밑에는 편한 청바지를 입었다. 하지만 방문을 잠그는 것을 깜빡했다.

김 씨는 "아이들은 방문이 잠겨 있으면 내게 다시 돌아오는데 이날은 아이들이 오지 않았다. 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는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부부는 방송이 끝난 뒤 이제 다시는 출연 요청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다. 그래도 아이들을 혼내지는 않았다.

켈리 교수는 "영상을 보면 내가 웃음을 참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어린 아이들이고, 그게 바로 아이들의 행동이다. 너무 귀엽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아내가 정말 최선을 다해 수습을 해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내 김 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서구 언론이 자신을 '보모'로 보도한 것을 두고 '인종주의' 논란이 인 데 대해 "사람들이 논란을 벌이지 말고 그냥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행히 상황은 부부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켈리 교수는 방송을 마치고 BBC 측에 즉각 사과 편지를 보냈는데 약 15분 뒤 BBC는 오히려 인터뷰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부부는 아이들이 웃음거리가 될까 걱정돼 정중히 거절했지만 BBC의 설득에 결국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 영상은 BBC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만 8400만 번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되기 이르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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