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동안 공작기계 판매와 수리를 전문적으로 해오던 중소기업인이 원통연마기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 터치패널 방식의 컨트롤러를 개발했다.
서울 문래동에 있는 통일종합에이에스센타는 ‘그라인딩 휴먼터치’라는 디지털 컨트롤러를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 원통연마기는 범용 선반이나 컴퓨터 수치제어(CNC) 선반으로 가공된 금속· 세라믹 등 원통형 제품의 표면을 정밀하게 가공하는 기계다.
이문섭 사장(사진)은 “수동형 원통연마기에 ‘그라인딩 휴먼터치’를 달면 기존 CNC 원통연마기의 절반 가격으로 NC연마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공 치수, 정지 타임을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소공인 기술개발자금을 지원받아 개발한 이 사장은 “이 컨트롤러를 달면 미숙련자도 2~3시간이면 원통연마기를 쉽게 조작할 수 있고, 제품 공정에 따라 1인 작업자가 최대 10대까지도 운전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속가공 분야에서 가장 낙후돼 있는 분야중 하나가 원통연마기”라며 “국내 소기업들이 사용하는 원통연마기의 90% 이상이 수동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비싼 CNC 원통연마기는 소품종 대량생산에 적합한 기종이고 숙련된 기술자만이 사용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하는 기업이 적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그라인딩 휴먼터치’ 개발을 계기로 연내에 별도 제조기업인 ‘휴먼터치’를 설립해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그는 “원통연마를 하는 기업이 서울 문래·신도림동에만 100곳이 넘지만 대부분 수동형을 쓰고 있다”며 “전국의 원통연마업체들은 대부분 소공인인데 이들이 생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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