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총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에 비해 규모가 4분의 1도 안되는 데다 기술력도 뒤떨어져 알짜기술만 빼먹고 나머지 자산은 구조조정을 통해 처분할 것이 너무 뻔한 일”이라며 제2의 쌍용차 사태를 우려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2004년에 쌍용차를 인수한 후 SUV 생산기술만 빼내간 뒤 2009년 법정관리 신청과 직원 2646명을 구조조정하고 한국에서 철수했다.
또 “금호타이어는 3800여 명의 지역 임직원을 고용한 지역경제의 한축”이라며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에 대한 매각을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단에 대해서는 “중국의 사드보복이 한창인 현재 금융논리에 치우쳐 금호타이어의 매각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은 지난 13일 채권단과 중국 더블스타 컨소시엄간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됐지만 우선매수권을 가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형평성 문제 등을 제기하면서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금호측은 “더블스타의 인수자금도 6개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빚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산업은행측에 “우선매수권 행사시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었다. 하지만 채권단내 13.5%지분을 가진 산업은행이 주주협의회에 부의나 논의조차하지 않자 금호측은 “절차상 문제뿐 아니라 우선매수권자의 정당한 권리가 침해받고 있다”며 “법적소송 불사” 등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금호측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금호타이어 매각중지 가처분 소송을 이번주내 제기할 계획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방적 매각을 반대하는 여론이 지역상공업계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광주지역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금호 박삼구 회장과 박세창 사장이 113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고 보유중인 금호홀딩스 지분 전부를 금호타이어를 위한 신규자금에 담보로 제공하는 등 경영정상화 의지를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이 컨소시엄 구성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금호타이어가 국내유일의 항공기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방산업체라는 점을 감안해 더욱 공정하고 객관적인 매각절차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지호 전남대교수(경영학부)는 “금호타이어는 광주와 전남 곡성공장과 190여 개의 지역 협력업체를 둔 지역 중추업체”라며 “중국 자본에 넘어간 후 공장 매각 등 먹튀 사태가 발생한다면 지역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매각 과정에서 불공정 시비가 불거지고 있는만큼 차라리 차기정권으로 넘겨서 매각을 공정하게 재추진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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