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진원지 경남] 통영시 "하늘엔 케이블카…땅에는 루지"

입력 2017-03-16 16:31  

케이블카 하루 8500명 몰려, 국내최초 루지 체험장도 대박
통영 수산물 생산체계 현대화, 러시아 등 해외 수출 적극 나서



[ 김해연 기자 ] 통영시의 명물인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는 지난 2월 마지막 주말인 25~26일 화창한 봄 날씨와 루지 개장 효과로 개장 이후 최대 탑승객을 끌어모았다. 주말 이용객은 이틀 평균 8514명으로 2008년 개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는 지난달 개장한 스카이라인 루지(바퀴 달린 썰매)가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동진 통영시장(사진)은 “올해 시정 방향을 ‘하늘과 땅, 바다와 섬, 이 모두를 관광자원으로’로 정했다”며 “관광, 수산, 문화예술에 더욱 집중해 통영 관광시대를 연 케이블카 효과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통영케이블카 이어 루지도 대박

통영시는 우선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맞춰 지속가능한 관광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루지 체험장 개장, 케이블카 상부역사 새 단장 및 야간운행으로 ‘하늘에는 케이블카, 땅에는 루지’라는 슬로건을 걸고 전국 투어 관광로드마케팅 등을 홍보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국내 최초로 개장한 루지는 대박이 났다. 평일은 1~2시간은 기본으로 줄을 서야 탈 수 있고, 주말은 2~3시간 대기가 기본이다. 루지는 기상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방향 조정과 제동이 쉬워 남녀노소 누구나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인기 요인이다. 시는 두 시설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또 한 번 통영관광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바다의 땅’이란 통영 브랜드에 걸맞게 특색있는 관광섬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국내 최장 연화도~우도 보도교 건설, 욕지 관광용 모노레일 설치, 섬 트레킹 코스 개발 등으로 관광객을 유치, 섬관광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문화·예술의 글로벌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2017년 윤이상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통영국제음악제, 통영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유럽투어, 시민과 함께하는 통영예술제, 국제도시와의 교류 활성화 등으로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통영’ 브랜드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10월에 열리는 관광진흥기구(TPO) 총회와 연계해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세계인 입맛 사로잡는 통영 수산물

시는 세계인의 구미에 맞는 수산물 생산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청정해역의 철저한 관리, 수산물의 위생성 및 안전성 강화, 수요자 중심의 생산, 생산시설의 기계화·자동화·현대화에도 아낌없이 역량을 쏟아 수산물의 판로개척과 홍보활동에도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통영 수산물의 러시아 신흥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김 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53명 규모의 러시아시장개척단 방문을 통해 통영산 수산물 홍보 시식회를 열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우호협약을 맺은 자매도시인 사마라시를 방문해 ‘통영시의 날’ 행사를 열고 다양한 교류활동을 펼쳤다. 지속적인 문화·예술 교류, 관광 마케팅 활동으로 통영 수산물 수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안전한 도시 이미지 구축

통영시는 재해 제로(zero) 안전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쏟는다. 김 시장은 “관광은 안전에 아주 민감하다”며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 시는 바다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안전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2018년에 전국 최초로 통영 전 해역에 해양CCTV를 구축한다. 이 시스템은 불법어업, 양식장 수산물 절도, 낚시객의 안전 등 각종 해상사고 예방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서다. 바다 오염물질 투기 단속 등 행정업무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100세 시대 ‘풍요로운 건강도시’ 조성을 위해 달빛체조교실, 금연사업,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사업 등 건강생활실천 통합서비스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김 시장은 “살고 싶은 힐링도시 통영 건설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며 “그동안 추진한 사업이 결실을 맺어 통영 발전과 통영 관광의 붐을 일으키는 해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통영=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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