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합동 맞춤형 모델로 조성
돌려받은 동백 군락지 지심도 생태·스토리 담은 관광 명소로
자연생태 테마파크도 조성
[ 김해연 기자 ] 조선업 불황을 겪고 있는 거제시는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조선업 경쟁력 강화와 관광인프라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는 연내 착공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동백꽃 군락지인 지심도 반환을 계기로 명품 생태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 관광인프라도 대대적으로 확충한다.
◆미래 산업기반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국가산단 지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사업주체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 부채와 경남지역에 집중된 산단 후보지 문제로 거제해양플랜트 산업단지가 제외될 가능성이 컸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정부예산 없이 국가산단을 효과적으로 조성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산단모델을 제시해 국가산단 승인을 받았다.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우리나라 최초로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함께 추진하는 민관합동 맞춤형 국가산단 모델로 발상의 전환과 포기하지 않는 노력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권민호 시장(사진)은 지자체장으로는 이례적으로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 심의회에 참석해 거제해양플랜트 산단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직접 설명하고 강조했다. 이 결과 가장 어려운 관문인 중앙연안관리심의회를 통과했다. 2014년 12월 정부의 국가산단 개발 확정 발표 후 현재 67개의 의제 중 66개를 완료했다.
시는 6월까지 국가산단 승인고시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해양플랜트산업과 관련 기자재 연구개발, 설계에서부터 생산까지 가능한 인프라가 갖춰지고, 원가 절감과 산업 집적화를 통한 생산성 극대화를 할 수 있다.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과 함께 해양플랜트산업 지원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해양플랜트산업 지원센터 구축으로 해양플랜트 기자재 표준화와 상용화, 중소기업 육성과 창업지원, 산·학·연 연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생산과 교육, 연구개발(R&D)이 한 지역에서 가능해진다.
◆지심도 반환 계기 명품 관광도시 건설
거제에는 개발이 전혀 되지 않은 100년 이상의 동백꽃이 울창한 지심도가 있다. 전국 최대의 동백꽃 군락지를 자랑하는 지심도는 국방부 소유의 섬이었다. 오랜 숙원사업인 지심도 소유권 이관은 2005년 지심도 이관 추진팀이 설치되면서 추진됐다. 국회 청원과 범시민 서명운동 등 관계기관을 상대로 협의했으나, 2008년 이관사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권 시장은 다시 지심도 소유권 이전을 위해 국무총리실, 국방부 등 관계기관을 방문해 이관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지심도 해상시험연구소 이전 장소를 찾기 위해 현장을 누볐다. 그 결과 2013년 6월 마침내 국방부·거제시·국방과학연구소 3자 간 ‘지심도 소유권 이전 합의각서’를 체결, 획기적인 지심도 반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심도 안 군사시설인 해상시험소를 거제도 본섬으로 이전하는 공사를 완료했다. 지심도와 서이말기지의 교환이 토지가격 협상문제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방부 관계자를 설득해 20억원 정도의 예산을 아끼면서 지심도 소유권 이전을 성사시켰다.
권 시장은 “100년을 이어온 아름다운 동백꽃 군락지 특성을 살려 지심도를 자연과 생태, 역사와 스토리가 어우러진 명품 섬으로 만들어 1000만명 관광객 시대를 이끌어 나갈 거제시 ‘보물’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 인프라 확충
거제는 연간 7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하지만 숙박시설이 부족해 스치는 관광에 머물렀다. 시는 체류형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장목면 일대에 대규모 객실과 워터파크 시설을 갖춘 거가대교 관광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1만㎡ 부지에 콘도미니엄, 워터파크 등의 시설로 꾸민다. 201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돔형 온실과 수변공원이 어우러진 자연생태테마파크도 조성한다. 260억원을 투입해 3만6000㎡ 면적에 첨단돔형온실, 보조온실, 야외정원을 꾸며 내년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관광 지도를 바꾸는 대규모 숙박시설과 다양한 관광인프라 구축을 통해 테마가족형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와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휴양도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
권 시장은 “조선업 불황으로 거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조선업 경쟁력을 높이고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조선과 관광의 양쪽 날개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제=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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