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보다 강한 신소재…1000억달러 시장 진출 기회"

입력 2017-03-16 19:12   수정 2017-03-17 05:13

김낙훈의 현장 속으로

세계 최대 복합소재전 '파리 JEC월드' 가보니

100개국서 1300개사 참가
한국카본·불스원신소재 등 국내 중소기업 15곳 제품 '호평'

우주항공·미래차 핵심소재 2021년 1030억달러 규모 성장
11월 한국서 첫 국제전시회



[ 김낙훈 기자 ]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강철보다 강하다.’

복합소재의 특징을 설명하는 말이다.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유리섬유, 케블라 등 복합소재는 항공 우주 자동차 의료기기 분야에서 경량화와 성능 향상을 이끄는 첨단 소재다.

파리 노르빌뱅트 전시장에서 지난 14일 개막한 ‘파리 국제복합소재전시회(JEC WORLD)’는 수많은 관련 전문가와 바이어로 북적였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 독일 일본 등 100여개국 1300여개 업체가 첨단 제품과 재료들을 선보였다. 국내에선 아진일렉트론 불스원신소재 한국카본 효성 한양대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 15곳이 참가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글로벌기업, 시장선점 경쟁

전시회를 주최하는 프랑스 JEC그룹의 프레더릭 뮈텔 사장은 “세계 최대 관련 전시회인 ‘파리 JEC WORLD’를 통해 산업 트렌드와 미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며 “세계 복합소재 시장은 연 5% 정도 성장해 2021년에는 103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속속 뛰어들고 있다. 프랑스의 아케마, 일본의 도레이, 독일의 SGL, 이탈리아의 캐넌 등은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완제품 업체들은 전시회에서 항공기 부품을 비롯해 우주선 부품, 전동차 부품, 복합재료를 이용한 정밀가공 제품 등을 전시했다. 이탈리아의 HP콤포지트 등 몇몇 업체는 복합소재로 프레임을 만든 경주용 자동차를 내놔 이목을 끌었다.

◆한국 中企 제품 ‘호평’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중소기업들을 모아 한국관을 꾸몄다. 이 기술원의 김원태 기술마케팅지원실장은 “2014년부터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올해는 아진일렉트론 불스원신소재 CAP코리아 등 8개 기업으로 이뤄진 공동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진일렉트론은 전자파 차폐용 복합재료 원단과 전도성 쿠션으로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불스원신소재는 직경 7마이크로미터(㎛)의 탄소섬유에 코팅처리한 소재로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종길 불스원신소재 사장은 “코팅 기술을 활용하면 전기전도와 인장 강도가 향상되기 때문에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독 부스를 꾸린 한국카본은 카본 섬유에 레진을 가공 첨가한 갖가지 형태의 ‘프리프레그(prepreg)’를 선보였다. 국내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한양대 복합재료연구센터(센터장 하성규 기계공학과 교수)는 ‘(복합소재) 피로수명 예측기술’을 소개했다. 열경화성·열가소성 복합재료 부품 개발 때 소재의 지속성과 파괴 가능성 등을 알아내는 최첨단 기술이다.

◆한국에서 첫 복합소재 전시회

오는 11월1일부터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복합소재 전시회(JEC ASIA)’는 복합소재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선의 프랑스전시협회 한국사무소 대표는 “서울시와 한국탄소융합기술원, 한양대의 노력으로 그동안 싱가포르에서 열리던 전시회를 한국으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뮈텔 JEC 사장은 “한국 전시회에는 프랑스 쇼마라, 독일 에보닉과 사텍스, 미국 헥셀, 일본 도레이 등 글로벌 기업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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