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원짜리 모자 전시…'나폴레옹 갤러리' 연 하림그룹 회장

입력 2017-03-16 19:16   수정 2017-03-17 05:06

김홍국 "규제 없애 나폴레옹처럼 도전하게 하라"

글로벌 수준으로 규제 완화를
기업인에게 자유 줘야 창의 경영



[ 정인설/배정철 기자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사진)은 11세 때 병아리 열 마리를 키워 마련한 종잣돈으로 앙계사업을 시작해 자산 10조원이 넘는 대기업 회장이 됐다. 자신처럼 ‘보잘 것 없던’ 신분에서 프랑스 황제가 된 나폴레옹을 좋아해 26억원에 나폴레옹 모자를 덜컥 구입했다. 그리고 ‘불가능이 없다’는 나폴레옹 정신을 알리고 싶어 나폴레옹 갤러리까지 열었다.

◆“규제할수록 경제 나빠져”

김 회장은 16일 경기 판교에 있는 하림그룹 산하 NS홈쇼핑 본사에서 나폴레옹 갤러리 개관 기념 간담회를 열었다. 김 회장은 2014년 11월 프랑스 오세나 경매소에서 나폴레옹이 직접 썼던 모자를 188만4000유로(약 26억원)에 낙찰받아 이 모자를 비롯한 여덟 개의 물건을 나폴레옹 갤러리에 전시했다. 그는 이날 행사 내내 나폴레옹과 규제 얘기만 했다.

김 회장은 “나폴레옹은 어렸을 때부터 작은 키 때문에 놀림을 받았지만 책 속에서 영웅을 만나며 꿈을 키워 35세 때 황제가 됐다”며 “불가능은 없다는 긍정적 사고와 도전 정신을 알리고 싶어 나폴레옹 갤러리를 개관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한국에선 규제가 기업들의 도전 정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봤다. 그는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사라지는 지원책과 새로 생기는 규제만 180개”라며 “대기업 규제는 많고 중소기업 지원책만 있어 기업가 정신이 계속 사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하림그룹은 작년 말 기준으로 자산 규모가 10조원이 넘어 올해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편입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5월 발표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자산 10조원 이상)으로 분류되면 다양한 규제를 받는다.

김 회장은 “정부가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청년 실업은 계속 늘고 재래시장 매출은 줄고 있다”며 “시장은 정부가 의도한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가 계속 규제만 하면 경제가 나빠지기 때문에 정부는 글로벌 수준의 규제를 해야 공정한 경쟁이 가능해진다”며 “규제를 완화해 경제인에게 자유를 주고 창의적 경영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치킨가격 개입도 부적절”

김 회장은 정부의 치킨시장 개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업체인 BBQ는 오는 20일부터 치킨 메뉴 가격을 10% 정도 올리려 했지만 정부 압박에 지난 15일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 김 회장은 “수년간 인건비나 임차료 등의 비용 상승 요인이 있고 치킨값이 5000원 오르더라도 주인이 가져가는 금액은 얼마 안 된다”며 “닭고기 같은 원자재값이 치킨 최종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정부의 시장 개입이 부자연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종합 식품기업이라는 하림그룹의 비전도 제시했다. 하림그룹은 육가공 회사인 하림을 중심으로 NS홈쇼핑과 곡물 물류 중심의 벌크선사인 팬오션 등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는 “고기 역시 곡물로 만드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팬오션도 곡물수송이 바탕이 된다”며 “NS홈쇼핑은 식품을 판매하고 있어 결국 식품이 산업의 기반이 된다”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1986년 식품 회사인 하림을 설립했다. 이후 사료와 홈쇼핑사업에 진출했고 2014년 팬오션을 인수해 하림을 자산 10조원 이상의 그룹으로 키웠다.

정인설/배정철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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