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연 연구원은 올해 1분기부터 롯데정밀화학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가 추정한 1분기 영업익은 전 분기 대비 12% 늘어난 183억원이다.
그는 "가성소다 가격 강세와 염소 제품 생산 설비의 가동률을 반영해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를 20% 상향 조정했다"며 "최근 가성소다 가격은 공급이 줄면서 전년 대비 53%, 전분기 대비 1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가성소다의 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연구원은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3월부터 중국에서 가성소다 수요가 회복되는 중이다"며 "중국 환경규제로 가성소다 가동률은 낮게 유지돼 공급물량이 적은 상황인데, 아시아 지역이 봄철 정기보수 시즌에 접어들면 이러한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추측했다.
가성소다 가격 상승은 ECH(에폭시수지 주원료) 설비 가동률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1분기 ECH 가동률을 75%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현재 100% 가동되고 있다"고 짚었다.
염소 및 셀룰로스 부문의 1분기 영업익은 전 분기 대비 49%, 전년 대비 129%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역시 업황 개선이 주요하게 작용한다. 그는 "염소계 제품 매출은 사업부 매출의 약 60%를 차지한다"며 "ECH와 가성소다를 합한 영업이익은 2분기 흑자 전환해 연간 330억원의 실적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CH 부문도 유가 하향 안정화, 글리세린 가격 폭등으로 업황이 나아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작년 ECH 마진 악화의 주요인은 유가 상승이었는데, 올해는 유가가 약세로 돌아섰다"며 "공급 부족 영향으로 글리세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해 글리세린 기반의 ECH 설비 채산성이 떨어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리세린 기반 ECH 설비들의 마진 악화가 계속 이어진다면, 해당 설비들의 사업철수 가능성 또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1분기 실적 개선 성장동력(모멘텀)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올해 회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1% 개선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시장에서 소외됐던 롯데정밀화학이 재평가를 받을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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