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탄 수입재개 여부 주목
'북한 핵실험 감시' 병력 증파도
[ 워싱턴=박수진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 이후 약 3주 동안 공해상에 머물던 북한 선박 10척이 일제히 중국 항구에 입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이 북한의 핵심 외화 수입원으로 꼽히는 석탄에 대한 수입을 재개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7일 선박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트래픽’ 자료를 인용해 “16일 오후 11시 ‘새날 3호’와 ‘부은호’ ‘진흥호’ 등 총 6척의 북한 선박이 중국 산둥성 룽커우(龍口)항에 입항했다”고 보도했다. ‘흥태 1호’ ‘원산 2호’ 등 다른 북한 선박 4척도 같은날 오전 룽커우항에 입항했으며 현재는 북한 남포항으로 항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룽커우항은 북한산 석탄을 실은 선박들이 입항해 하역작업을 하는 대표적인 항구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입항한 선박들은 중국 정부가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한 지난달 19일부터 룽커우항에서 약 10㎞ 떨어진 공해상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VOA는 “이들 북한 선박이 석탄을 실었는지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위성지도 서비스인 ‘구글 어스’를 통해 보면 이들 선박이 머문 지점 인근에 석탄으로 보이는 검은 물체가 가득하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북한산 석탄 수입량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21호에 따른 상한 기준(2017년 4억달러·약 4523억원)에 근접해 수입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중국군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비해 북·중 접경지역에 병력 3000명을 추가 배치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홍콩의 인권단체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 제39집단군 소속 병력 3000명이 지난 13일부터 철도와 차량을 이용해 국경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정보센터는 북·중 국경선을 따라 설치한 4곳의 중국 측 핵방사선 관측소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한 동향을 관찰하기 위해 24시간 감시체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워싱턴=박수진/베이징=김동윤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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