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중국매각 반대 대선이슈로 부상

입력 2017-03-20 07:27  

금호타이어 매각문제를 놓고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반대와 우려의 입장을 표명하면서 호남지역 대선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는 19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금호타이어 중국매각 방안과 관련해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 상황을 바라보는 호남인들의 마음은 착잡하다”면서 “금호타이어가 쌍용자동차의 고통과 슬픔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의 우선 원칙은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라며 “공장이 떠나거나 규모를 줄이면 안된다. 어떤 특혜 논란도, 먹튀 논란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도 이날 논평을 내고 “벌써 제2의 쌍용차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면서 “재입찰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입찰에서도 ‘고용보장 및 투자 의향정도’등 정성적 평가를 만족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중앙·지방정부가 투자하는 반관반민펀드 형태의 ‘광주시경제재생기구’(가칭)를 설립,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뒤 추후 적정 매수자가 나타날 때 매각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경선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도 “제2의 쌍용차 사태를 막아야 한다”며 “정부는 금호타이어 협력업체와 노조가 참여하는 민관합작펀드를 구성,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의 더블스타 컨소시엄이 인수한다면 단기간에 기술을 확보한 후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금호타이어 불공정 매각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해외 매각을 절대 반대하고 고용승계가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며 “하이닉스가 SK에 국내 매각됐듯이 금호타이어도 우리나라 내에서 조정이 이뤄져 타이어 산업을 더욱더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해외매각 반대를 주장했다.

박주선 국민의 당 경선후보도 “먹튀 우려, 금호타이어의 중국 매각을 반대한다”며 “광주ㆍ전남에 기반을 둔 금호타이어가 중국 기업에 넘어간다면 고용 불안, 기술력 유출에 따른 국내 타이어 업계 연쇄 피해, 방산기술과 상표권 유출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특별 성명을 통해 “군산의 현대중공업 공장폐쇄에 이어 광주·전남 토종기업인 금호타이어에 대한 불공정한 매각 추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이날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광주시 입장’이란 자료를 내고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반대했다. 윤 시장은 “금호타이어는 지난 반세기 동안 광주 시민과 동고동락한 지역을 대표하는향토기업이다”면서 “인수를 희망하는 주체들은 장기고용 보장계획과 연구개발, 설비투자 등에 대한 계획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더블스타가 국내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려 한다는 소문이 시중에 넘친다”며 “쌍용차 사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수많은 노동자를 길거리에 내몰리고, 지역 경제를 황폐화시킨다”고 채권단을 비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는 20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요구한 컨소시엄 구성안에 대해 정식으로 논의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최성국기자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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