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문 닫은 프랜차이즈 식당 수는 1만 3천 개로 전년보다 18.7% 증가했다.
한식당이 2천800개로 가장 많았고 치킨, 주점, 분식, 커피 등이 뒤를 이어 폐점률이 높았다.
폐점률은 평균 12%로 전년 10.9%보다 상승한 반면 개점률은 20.9%로 4.7% 포인트 하락했다.
퇴직금 쏟아붓고 고생만 하다 창업의 쓴맛을 맛보지 않으려면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까.
2009년 칠성포차를 브랜딩화하며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김영재 화력발전소 대표는 "막연하게 돈 벌 생각만으로 창업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10년 전에는 조금만 아이템이 기발하면 장사하기 쉬운 시절이었습니다. 외국에서 뜨는 브랜드를 가져다 한국에 판권을 파는 기업도 우후죽순 생겨났죠. 다양한 외국 음식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국내 브랜드 수준과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이제는 개인이 음식 좀 한다고 외식 창업해서 살아남기가 어려운 시대가 됐죠. 최근에는 단순 창업이 아닌 프랜차이즈 확장까지 염두에 두고 제대로 셋팅해서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전문가들이 많아서 어설프게 따라하는 창업자가 붙어서 이길 수 있는 시장이 아닙니다."
김영재 대표는 창업을 시작하기 전 시스템이 잘 갖춰진 타 브랜드와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네 가지 항목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열정, 노력, 테크닉에 플러스 자본까지 있어야 성공할 수 있어요. 권리금 없는 자리에서 대박나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컨설팅할때도 상권이 갖춰진 곳의 1층, 그것도 권리금 있는 자리만 추천하는 것이 그런 이유죠."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제 막 장사를 해보려는 창업자들에게 장사가 잘 되는 모습을 소개하며 청사진을 그려주는 경우가 많다.
"프랜차이즈를 알아볼 때는 매출 높은 곳만을 봐서는 안됩니다. 영업 담당자는 계약을 해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매출이 높다, 억대연봉이다' 하면서 잘되는 프랜차이즈 모습만 애기하죠. 이런 이유로 프랜차이즈와 가맹점주 분쟁이 시작되는 겁니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계획을 잡아야합니다."
창업을 한 뒤에는 경쟁력을 갖추는 데는 창업자의 성향도 일조를 한다.
"10년전 창업자 10명중 3명이 돈 벌었다면 지금은 1명만 돈을 번다고 보면 됩니다. 웬만한 상권의 1층 점포는 기본 권리금 1억은 줘야 하죠. 그렇다면 그런 목 좋은 곳은 모두 성공할까요? 꼭 그렇지도 않아요. 창업 초기에는 소위 말하는 '브랜드빨'로 장사가 잘되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이 나는지 여부는 점주의 성향에 달려 있습니다. 외식업을 하려고 마음 먹었다면 1등하는 곳의 이유를 분석한 후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춰야 경쟁이 가능합니다."
시장조사 없이 전 재산을 털어 창업을 했다가 6개월만에 날리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창업 이후 장사가 잘 안됐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2차, 3차 대안이 있어야 해요. 제대로 배우고 잘하는 친구들이 요즘 창업시장에 너무 많아요. 남들이 돈을 번다고 해서 나도 시작만 하면 그렇게 되겠지 안일하게 뛰어들었다가는 자본도 날리고 큰 손해를 입게 되죠. 장사가 안되는 곳과 그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뛰어들어야 합니다. 플랜 B가 없다면 장사 시작하지 말고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1등이 되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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