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강국' 꿈꾸는 중국…로봇·AI 인재 빨아들인다

입력 2017-03-20 19:18   수정 2017-03-21 05:31

[ 임근호 기자 ] 양자컴퓨터 연구로 촉망받는 39세의 팀 번스 뉴욕대 교수는 2015년 1월 미국 뉴욕에서 중국 상하이로 학교를 옮겼다. 중국 화둥사범대가 뉴욕대와 공동으로 뉴욕대 상하이 캠퍼스를 세우면서 그를 스카우트한 것. 100만위안(약 1억6000만원)이 넘는 연봉과 자녀를 위한 국제학교 학비가 제공됐다. 연구 성과를 특허로 내면 42.5%만큼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권리도 보장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번스 교수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중국이 기술 자립을 꿈꾸며 인재와 기술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로보틱스, 전기차, 바이오의약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인재 1만명을 중국으로 데려오겠다는 것이다. 중국 대학과 기업이 전면에 나섰지만 뒤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 중국 국무원이 2015년 5월 발표한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전략의 일환이다.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현재 0~30%인 기술 및 부품 자립도를 2025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중국은 파격적인 혜택으로 세계적인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데려오는 한편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세계 각국 기술 기업을 사들이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중국 기업이 발표한 M&A 규모는 1100억달러(약 123조원)가 넘었다. 독일 산업용 로봇업체 쿠카, 스위스 농화학업체 신젠타 등이 중국 기업에 넘어갔다.

기술 유출 가능성에 놀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중국의 필립스 미국 조명사업부(루미레즈) 인수, 미국에 자회사가 있는 독일 반도체 회사 아익스트론 인수 등에 제동을 걸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니얼 로울스 법무법인 스콰이어패튼 이사는 “중국 기업이 미국에 연구개발(R&D)센터나 현지법인을 세운 뒤 인재를 채용하고 기술 기업을 인수한다면 CFIUS가 이를 다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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