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는 미국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미·중 양국의 현재 상황을 감안했을 때 4년여간 끌어온 양자투자협정 협상을 타결지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양국은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해 막판 의견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데이비드 램튼 폴 니츠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자 간 협정보다는 양자 간 협정을 선호하고 있고, 경제 활성화를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양국이 향후 6~12개월 내 양자투자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협정 체결로 미국 기업들의 중국 내 투자 규제를 대폭 완화해 주는 ‘선물’을 안기는 대신, 다른 분야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SCMP는 분석했다.
미·중 양자투자협정은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기업에 각종 투자 관련 규제를 완화하거나 철폐하는 것이다. 양국은 2008년 첫 논의를 한 뒤 2013년부터 협상을 벌여왔다. 작년 6월 열린 제8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때도 양자투자협정이 핵심 현안으로 올랐다.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략경제대화 개막사를 통해 “중·미 간 양자투자협정을 전력을 다해 조속히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양국은 네거티브 목록(투자 규제완화 대상에서 제외하는 산업 목록)을 놓고 이견을 못 좁혀 협상 타결이 지연돼 왔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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