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플러스] 스마트폰에 남은 '마지막 선'으로 본 수혜주

입력 2017-03-21 14:01  



무선충전이 주식시장을 다시 달구고 있다. 차량용 무선충전 시스템이 하반기부터 국내 신차에 적용되기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애플이 오는 9월말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무선전력위원회(WPC, Wireless Power Consortium)라는 무선충전 표준단체의 회원사로 합류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갤럭시S6에 처음으로 무선충전 기술을 탑재하기 시작했지만 애플은 오는 9월말 아이폰8 시리즈에 이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새로운 기술의 성공 여부는 시장을 이끄는 선두업체(삼성전자·애플)의 채택 여부에 달렸다"며 "스마트폰에 탑재된 OLED 디스플레이가 급속도로 확대된 것도 삼성전자와 애플(2017년 예정)이 탑재하기 시작하면서다"라고 설명했다.

무선충전 방식은 현재 자기유도(또는 전자유도)와 자기공명(자기공진) 기술로 구분된다. 자기유도가 먼저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는데 이른바 '올려놓는 충전'을 말한다.

자기유도의 경우 송전 방식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통상 코일로 주변에 자기장을 만들어 그 위에 전류를 흘리는 것이다. 이 전류로 배터리가 채워지게 된다.

자기공명 방식은 공진을 통해 전력을 보내는 것으로, 수 미터(m) 내에만 있으면 충전이 가능한 기술이다. 자기유도처럼 무선충전 수신부와 송신부의 접촉이 필요 없는 것이다.

무선충전 기술은 갈수록 자기유도에서 자기공명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자기유도 방식의 특허건수는 102건에서 54건으로 감소하는 반면 자기공진의 경우 48건에서 87건(2009년~2013년)으로 늘어났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차량용 무선충전시스텝의 보급도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무선충전솔루션(패드) 모듈을 생산해온 크로바하이텍은 전날 현대차로 공급될 차량용 무선충전시스템을 중·소형차종까지 확대,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 따르면 이달부터 양산 및 출하된 무선충전시스템은 현대차의 신차 6종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

크로바하이텍 관계자는 "올해엔 무선충전 시대의 대중화로 월 20만대 수준의 자동차용 무선충전 솔루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3.5mm 이어폰잭 단자를 없앤 애플이 이제 마지막 남은 선(線) '충전선'마저 제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무선충전 수혜주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주민우 연구원은 "무선충전이 확대되면 나타나는 주요 변화로 '스마트폰 후면 유리화'와 '무선충전용 수신모듈 탑재 증가'를 꼽을 수 있다"며 "메탈보다 유리에서 무선충전 효율이 높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뒷면 소재는 점차 유리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9월말에 출시예정인 아이폰 또한 뒷면 소재를 기존 메탈에서 유리로 변경할 전망"이라며 "비엘, 렌즈 등으로 유리성형 장비를 공급하는 넥스턴과 무선충전용 수신기를 공급하는 아모텍 등이 수혜를 볼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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