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배터리 충·방전 검사 등 8단계 검증
AI 비서 '빅스비' 탑재…내달 7일 예약 판매
[ 안정락 기자 ]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으로 타격을 받은 삼성전자가 오는 29일 공개하는 갤럭시S8의 안전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배터리를 제조와 조립 과정에서 두 단계에 걸쳐 전수 검사하기로 했다. 충·방전 검사, 전해액 누출 검사 등 8가지에 이르는 배터리 검사 시스템도 새롭게 도입했다. 갤럭시노트7 사태를 거울삼아 개발, 제조, 유통 등 전 과정에 검증을 크게 강화해 갤럭시S8을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스마트폰’으로 내놓겠다는 각오다.
◆“100만분의 1 불량도 잡는다”
갤럭시S8 배터리를 제작하는 삼성SDI는 전 부문의 품질 강화를 위해 1500억원을 투자했다. 제조 단계에서 전수 엑스레이 검사 과정도 추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100만분의 1의 불량도 잡아낸다는 각오로 검사 과정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완제품 검사의 샘플 수를 대폭 늘리고, 갤럭시노트7에서 문제가 된 절연체 테이프도 수축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화된 소재를 썼다.
삼성전자 역시 배터리 안전성 확보를 위해 충·방전 검사 등을 추가하는 등 8단계의 검사 시스템을 갖췄다. 배터리 외관, TVOC(전해액 누출 감지), 델타OCV(상온 방치 뒤 전압 변화 확인) 검사는 이례적으로 전수 검사를 한다. 휴대폰 업체들은 전수 검사 대신 통상 샘플 검사를 해왔다. 스마트폰 내부에 배터리 탑재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소비자가 제품을 떨어뜨리는 경우에도 물리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제조 물류 등 전 공정에서 총체적이고 깊이 있는 조사를 했다”며 “개발, 제조, 검증 등 모든 과정에 대한 대책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21일께 정식 출시
갤럭시S8은 안전성뿐만 아니라 성능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서비스 ‘빅스비’를 담는 게 대표적이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은 지난 20일 삼성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빅스비를 지원하는 앱(응용프로그램)은 터치 등 기존 방식으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을 빅스비로 실행할 수 있게 된다”며 “사용자는 터치, 음성 등의 입력 방식을 그때그때 더 쉽고 편리한 쪽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 에어컨 등 다양한 기기와 접목한 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갤럭시S8은 다음달 7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뒤 21일께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예약 판매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공시지원금을 미리 공개하고 예약자에게는 18일부터 기기를 배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은 예약 판매 당시 40만대가 팔렸다”며 “갤럭시S8은 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이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갤럭시S8은 5.8인치 화면을 탑재한 기본 모델과 6.2인치 화면을 탑재한 갤럭시S8플러스가 함께 출시된다. 출고가는 갤럭시S8이 90만원대 후반, 갤럭시S8플러스는 11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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