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주택임대관리업체는 입주자 전용 인터넷몰도 운영
생필품부터 가구 보험까지 판매
[ 김보형 기자 ] “입주자 전용 인터넷 사이트에서 생활필수품을 판매하고, 가구 등에 대한 소액 단기 보험상품을 출시해 세입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일본 최대 주택임대관리업체인 레오팔레스21의 미야마 에이세이 사장(사진)은 “전문회사에 임대관리를 맡기면 집주인은 신경 쓸 일이 없어지고, 임차인은 더 나은 서비스를 받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택임대관리는 집주인 등 임대인을 대신해 임대관리회사가 임차인 모집, 임대료 징수, 청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미야마 사장은 21일 서울 논현동 LH(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건설주택포럼 정기 세미나에서 ‘일본 임대주택관리업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일본 주택임대관리업체들은 글로벌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레오팔레스21은 지난해부터 외국인 입주자를 위한 글로벌 지원센터 문을 열었다. 또 일본에서 쌓은 임대주택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우리레오PMC)은 물론 태국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임대관리사업을 하고 있다. 미야마 사장은 “동남아 5개국에서 250가구 이상의 서비스 아파트 임대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일본과 일본계 기업에 현지 부동산을 중개·소개하는 업무도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내에선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했다. 2000년대 들어 삿포로 등 일본 내 호텔 네 곳과 괌 리조트, 옥상 임대형 태양광 발전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1973년 문을 연 레오팔레스21은 일본 전역에서 57만가구에 달하는 임대주택을 관리하고 있다.
이날 진미윤 LH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제발표에서 100만가구에 달하는 LH 보유 임대주택을 기업형 임대관리시장 확대를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진 연구위원은 “공공관리시장인 LH 임대주택 관리시장을 우선 개방해 민간 업체들이 경쟁을 펼치면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다”며 “다양한 서비스가 도입되면 주거약자인 임대주택 거주자도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LH가 보유한 임대주택은 지난해 말 기준 94만5000가구로 올 연말께에는 102만9000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H는 주택관리공단에 위탁한 임대주택 25만가구와 LH가 직접 관리하는 임대주택 45만가구 등 관리업무를 민간에 개방해나갈 계획이다.
진 연구위원은 “최근 뉴 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도입 등으로 임대관리시장이 확장되는 추세”라면서도 “대기업 자회사를 통한 임대관리사업 확대는 인력 재배치 성격이 짙어 신규 일자리 창출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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