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주가 전성기를 다시 쓰고 있다. LG전자를 필두로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화학 등이 장밋빛 전망에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바야흐로 LG 전성시대다.
22일 오후 1시43분 LG전자는 전날보다 1700원(2.54%) 오른 6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와 비교해서는 32% 뛰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효했다. LG전자의 외국인 지분은 올 초 22.38%에서 전날 28%까지 늘었다. 이날도 외국인은 3만1000주를 순매수 중이다. 기관도 2000주 사들이고 있다.
실적에 거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외국인의 사자세도 실적이 뒷받침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5% 증가한 7811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09년 2분기 이후 8년 만에 최대 실적이자, 시장 추정치(5290억원)를 48%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2분기도 에어컨과 TV 성수기 영향으로 분기 최대 실적 달성이 점쳐지고 있다.
LG이노텍도 함께 날았다. LG이노텍은 이날 장중 14만1000원을 기록해 2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이 솟았다. 올해만 주가가 64.7%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지분을 17.91%에서 26.44%로 확대했다.
역시 실적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적 추정치가 점차 상향되면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당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해 영업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개월 전 3014억원에서 이달 3437억원으로 상향됐다. 전년 영업익 대비 227.96% 증가한 수치다.
LG유플러스와 LG화학도 올해만 주가가 각각 26%, 15% 가량 올랐다. 증권업계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실적과 수급 등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도 저렴하다는 판단이다.
김흥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에 대해 "단기 급등으로 매수 경계감이 큰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 현재 주가는 한 단계 올라갈 공산이 크다"며 "외국인 매수 강도와 함께 상반기 실적만 봐도 올해 높은 순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4차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통신산업 성장 기대감도 회사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LG화학도 실적 개선에 무게가 실린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이 추정한 LG화학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229억원 늘어난 2조4000억원이다.
그는 "석유화학 사업이 개선되고 전지·정보전자 부문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성수기에 진입한 팜한농의 실적도 호재로 작용하면서 LG화학의 실적은 전년 대비 가파른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도 그룹주의 동반 비행에 몸을 싣는 모양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는 증권사 분석에 2% 가량 상승 중이다. 외국인도 9만4000주 순매수하며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3.2% 증가한 3조3000억원을 기록, 회사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초고화질(UHD) LCD TV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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