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싱싱한 활어를 앞세워 온라인쇼핑몰의 신선식품 공세에 맞선다.
온라인 배송이 불가능한 활어를 통해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5월까지 전국 주요 점포로 활어 판대를 확대할 계획이다.
판매 어종도 털게, 물메기, 홍우럭, 도다리 등으로 다양화한다. 매장에서 즉시 손질해 집까지 신선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자체 제작한 '산소싱싱팩'도 도입했다.
홈플러스도 이달부터 감성돔 회를 강서점 등 131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감성돔 회 두 마리 가격은 3만4900원(800g). 복수의 남해안 양식장에서 사전 조율해 시중가보다 가격을 30~50% 낮췄다.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제주도산 다금바리회를 100여개 매장에서 팔고 있다. 가격은 5만9800원(300g)이다. 올 들어선 처음으로 키조개 4개(1만원)를 수도권 50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대형마트의 이같은 움직임은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이 신선식품으로 영역을 넓히는 데 따른 대응책이다.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은 계란, 정육 등 신선식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소비자가 마트를 가지 않고 모바일로 장을 보도록 만들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는 소비자 발길을 묶어두는 방안 중 하나로 오프라인에서만 살 수 있는 활어를 들고 나왔다.
활어회의 경우 싱싱함이 생명인만큼 온라인을 통한 판매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마트도 자사 온라인몰인 이마트몰을 통해 연어나 광어회를 사전 예약해 매장에서 직접 찾아가는 형태로만 팔고 있다.
이윤석 롯데마트 수산MD는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어종을 보기 위해 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감성돔회는 비싼 단가에도 꾸준히 판매가 늘면서 집객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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