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이 '보이스'의 대박 기운을 이어받아 OCN 장르 드라마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OCN 새 주말드라마 '터널'은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절실함으로 30년 동안 이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물이다.
1980년대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던 열혈 형사 박광호(최진혁 분)가 터널을 통해 30년의 시간을 거슬러 엘리트 형사 김선재(윤현민 분), 범죄 심리학자 신재이(이유영 분)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첫 방송에 앞서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신용휘 PD를 비롯해 배우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이 참석했다.
이날 신 PD는 "'터널'은 완벽하지 못한 세 인물이 부족한 것을 함께 보완하며 그려가는 휴먼 드라마"라며 "자극적인 장면들이 나오긴 하지만 상황 묘사보다는 피해자의 아픔과 사건을 해결하려는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최진혁은 10년 차 베테랑 형사 '박광호'를 맡아 극을 이끈다. 터널에서 범인을 쫓다 30년 후로 시간 이동을 하며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발견해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최진혁은 2015년 군에 현역 입대했다가 무릎 부상으로 7개월 만에 의병 제대한 바 있다. 이후 2년 만의 복귀작으로 '터널'을 선택한 것.
그는 "대본을 받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박광호가 가진 인간적인 매력과 뜨거운 열정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며 "굉장히 중요한 포지션을 맡았다.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입장이라 부담감이 크지만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의 형사 '김선재' 역을 맡은 윤현민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실제 강력계 형사님을 만나 형사의 마음가짐이나 범인을 잡는 태도, 추격 과정 등을 배웠다"며 "확실히 단단한 연기를 하게 된 것 같다. 그런 배움이 작품에 조금이나마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리학 교수 '신재이'를 연기하는 이유영은 '터널'을 통해 브라운관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신재이는 어떤 사연이 있는 듯한 차가운 여자인데 뒤로 갈수록 인간적으로 변화한다. 어려운 캐릭터이지만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지난 두 달 동안 OCN에서 방영한 '보이스'는 방송 2주 만에 평균 시청률 5%를 돌파하고, 15회 연속 케이블 동시간대 시청률 1위 행진을 이어가는 신기록을 썼다. '나쁜 녀석들', '뱀파이어 검사', '38 사기동대' 등에 이어 장르물 명가 OCN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높인 셈이다.
신 PD는 "'보이스'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같은 채널이긴 하지만 다른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긴장하며 촬영 중이다.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시청률은 10% 이상 나와야 하지 않을까"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터널'은 2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 일 밤 10시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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