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가성비 동시에 잡아
프랜차이즈 선택하려면 5년 이상 운영된 곳으로
[ 노정동 기자 ]
“골목길 창업을 눈여겨보세요. 작은 동네가 뜨는 올해의 메가트렌드와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장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23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린 ‘한경 성공창업 강연회’에서 “올해 창업시장에선 유행과 가성비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골목길 창업’이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소장은 “골목길에 가게를 여는 것은 프랜차이즈보다 자영업이 적합하다”며 “투자비가 적게 들고 소규모라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골목길 창업의 최대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서울 연남동, 문래동 등 상권으로 인식되지 않던 동네들에 점포가 생기고, 이런 곳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이 소장의 설명이다. 그는 “소자본과 독립성으로 대표되는 홍대의 인디문화가 홍대입구 인근 상권을 값비싼 곳으로 만들어놓은 것처럼 점차 ‘인디창업’ 문화가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1인 가구 공략은 올해도 여전히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홀로족’이 소비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 소장은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이 늘어나면서 편의점과 1인 좌석을 갖춘 음식점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술을 마실 수 있는 책방이 등장하고 카페형 만화방이 인기 있는 이유도 ‘혼놀’(혼자 놀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경험이 없어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때는 브랜드 지속 기간, 가맹점 폐점률 등을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이홍구 창업피아 대표는 “선택하려는 브랜드가 최소 5년 이상은 운영되고 있는지, 가맹점 폐점률이 너무 높지는 않은지 등을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를 통해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본인에게 맞는 업종을 정했다면 관련된 프랜차이즈 가맹점 5곳 이상을 방문해 매출 일관성 등을 파악하는 것이 실패 확률을 낮추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 명의 가맹점주가 같은 브랜드 점포를 여러 개 운영하는 다점포율도 창업 성공의 가늠자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이 대표는 “지금 반짝 유행하는 업종에 혹하기보단 창업자의 라이프 사이클에 어울리는 업종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게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게 성공 포인트”라고 조언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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