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은 장난기가 많은 배우입습니다. 저는 이보영에게 현장에서 '낭만 없는 감독'으로 찍혔습니다."
SBS 새 월화드라마 '귓속말'의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는 24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귓속말' 제작발표회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이 PD는 이보영에 대해 "연기력이 정말 뛰어난 '믿고 보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활달한 분위기를 이끌어 내기 위해 먹거리를 많이 사오고 장난을 치는 성격이라고 전했다.
그는 "체감온도가 영하 18도인 촬영날 이보영이 오더니 '감독님, 제가 회식을 쏘겠으니 시원하게 촬영을 접어달라'더라"며 "촬영을 강행했더니 저를 '낭만 없는 감독'으로 찍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법비(법을 악용하는 법률 비적)에 맞서는 두 남녀, 신영주(이보영 분)와 이동준(이상윤 분)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오는 27일 첫 방송이 전파를 탄다.
신영주는 권력에 짓밟힌 형사로, 이동준은 권력에 눌려 잘못된 선택을 하지만 이를 바로잡으려 애쓰는 판사로 적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드라마는 배우 이보영의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PD는 "적에서 연인으로 어른들의 사랑이야기에 우리 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황금의 제국', '추적자'의 박경수 작가와 '너희들은 포위됐다', '패션왕' 등을 연출한 이명우 PD가 '펀치'에 이어 다시 한 번 손잡았다.
SBS가 '낭만닥터 김사부'와 '피고인'으로 월화드라마 연타석 홈런을 친 만큼 '귓속말'도 후광 효과가 발휘될 지 기대된다.
이보영의 드라마 복귀는 2014년 방송된 SBS '신의 선물' 이후 약 3년만이다. 이보영의 남편 지성이 전작 '피고인'에서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자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 역을 열연, 시청률 호조를 이끈 만큼 이보영 역시 기대를 받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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