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좁다!] 국내에서 주택만 짓는 게 아니라 UAE 정유공장·베트남 도로도 지어요 !

입력 2017-03-24 16:48  

해외로 뻗어나가는 건설사들


건설업은 국민에게 소중한 보금자리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국내총생산(GDP)의 5%가량을 떠받치며 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주요 산업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기술력은 꾸준히 진보해왔다. 요즘 아파트를 보면 스마트폰과 연동한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집 밖에서 가스밸브, 공동현관, 조명, 난방 등을 제어하는 등 ‘스마트 하우스’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런데 건설회사들의 사업영역은 단순히 주택에 머물지 않는다. 머나먼 해외 곳곳의 도로, 철도, 항만, 수자원, 저장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상급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K팝이나 K뷰티 못지않은‘K건설의 힘이다.

성장하는 해외 플랜트 사업

‘자이(Xi)’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GS건설의 사례를 보면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보폭을 넓히는 건설사들의 움직임을 엿볼 수 있다. GS건설은 주택뿐 아니라 정유플랜트 분야에서도 세계적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하에서 파낸 원유(原油)가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정유가 되려면 이를 정제하는 플랜트가 필요한데, 이 설비의 시공을 GS건설과 같은 국내 종합건설사가 담당하고 있다.

GS건설은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정유플랜트 시장에 진출했다. 그 결과 중동,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세계 주요 정유플랜트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정유플랜트 사업으로는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공사(RRE)가 있다. 루와이스 정유공장은 하루 12만7000배럴의 고부가가치 연료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GS건설은 정유공장에서 생산되는 저부가가치의 중질유를 고부가가치 연료로 전환하는 RFCC 플랜트에서 세계 최대 규모 공사를 단독으로 시공했다.

폐기물·수처리·소각시설… 환경사업도 진출

이 회사의 사업영역은 폐기물처리, 수처리 등 환경사업으로도 뻗어 있다. GS건설은 2012년 역삼투압방식(RO) 담수플랜트의 세계 10위권 업체인 이니마(Inima)와 손잡고 GS이니마를 설립했다. GS이니마는 세계 최대 규모인 하루 20만t의 바닷물을 RO담수로 바꾸는 시설을 준공했으며, 침전물 건조 분야에서도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GS건설은 수처리사업을 향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지속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마포자원회수시설, 마산시자원회수시설, 청주권광역소각시설 등 생활폐기물 소각시설과 LCD 생산공장 폐수소각 설비, 중랑하수슬러지처리시설, 수도권 제1매립장 안정화공사, 인천남동구 음식물자원화시설, 수도권 전자제품 리사이클링센터 등 산업폐기물 소각분야에서도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세계 최대 차량기지도 한국 기업이 지었다

민간자본을 활용한 해외의 대규모 사회인프라 건설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들은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GS건설이 수주한 ‘싱가포르 T301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차량기지 건설 프로젝트로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수주액은 14억6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에 달했다. T301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인근에 있는 싱가포르 지하철 3개 노선(다운타운·톰슨이스트코스트·이스트웨스트 라인)의 차량기지 공사로, 32만㎡ 부지에 985량을 수용하는 지하철 차량기지와 815대 규모의 버스 차량기지를 짓게 된다. 1.45㎞의 연결터널 공사도 포함되며 총 95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24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건설은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탄손누트공항~린수안교차로 13.6㎞ 구간을 연결하는 ‘TBO 도로’도 순조롭게 진행해 호평받았다. 시공 과정에서 4000여가구의 주거지역을 헐고 그 사이로 왕복 6~12차로의 간선도로를 만드는 만만찮은 프로젝트였다. GS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에서 시공능력을 입증해 신뢰를 쌓은 뒤 다양한 인프라 사업을 베트남에서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자료제공: 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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