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안긴 키옐센 조 1위 확정
김경태 2연승…16강 '눈앞'
[ 이관우 기자 ] 싸우지도 않고 이겼고, 이겼지만 탈락을 확정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24일(한국시간)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매치플레이 2차전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사진)가 겪은 황당한 일이다.
매킬로이는 이날 게리 우들랜드(미국)와 2차전을 치르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우들랜드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갑자기 기권해 손쉬운 부전승을 거뒀다. 전날 쇠렌 키옐센(덴마크)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한 매킬로이로서는 꼭 필요한 1승이었다. 하루 뒤에 열릴 3차전에서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를 제압하면 2승1패로 16강 진출도 가능해진 상황.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첫날 1승을 챙긴 키옐센이 이날 2차전에서 그리요를 꺾고 2승을 거머쥔 데 이어 우들랜드와의 3차전까지 부전승으로 인정받으면서 승점 3점으로 조 1위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했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3차전을 이겨봐야 2승1패로 승점 2점밖에 가져가지 못한다. 이 대회는 조 1위만 16강에 진출하게 돼 있다.
결국 한 선수의 기권으로 세 번의 경기 중 딱 한 번의 경기만 치르고 탈락하는 억울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매킬로이는 역시 탈락이 확정된 그리요와 25일 ‘의미없는’ 3차전을 치러야 한다. 미국 골프채널은 “우들랜드의 기권이 결국 매킬로이를 초반에 대회에서 쫓아내는 이상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했다.
첫날 마스터스 챔프 대니 윌릿(잉글랜드)을 잡아 파란을 일으킨 김경태(31·신한금융그룹)는 세계랭킹 21위 러셀 녹스(스코틀랜드)까지 3홀 차로 꺾으면서 16강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승점 2점을 챙긴 김경태는 3차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3차전 상대는 세계랭킹 41위 빌 하스(미국)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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