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걸린 소난골 협상도 5부 능선 넘었다
출자전환 주식가치 높여 9월 재거래 추진
[ 안대규 기자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여러 번 약속을 어겨 양치기 소년이 된 것 같지만 올해 꼭 흑자를 내겠다”고 24일 말했다.
정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자구안을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0년까지 5조3000억원의 자구계획을 마련해 현재 34%를 달성했다”며 “작년 한 해는 목표치를 초과한 120%를 달성해 1조8000억원의 자구안을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회사 구조조정에 대해 “현재 6개 회사 청산을 완료했고 8개 회사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루마니아 조선소는 인수 후보인 유럽 조선사와 다음달 양해각서(MOU)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사장은 드릴십 인도대금으로 1조원가량의 받을 돈이 있는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과는 협상이 진척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난골과 시추선 운영관리(O&M) 사업자 선정 작업을 다음달 완료할 것”이라며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ENI 등이 내년부터 현지에 시추선이 필요한 상황이라 차터(용선주) 선정도 7~8월이면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저가수주’ 의혹에 대해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어 저가수주가 불가능하다”며 “대우조선이 건조한 LNG선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8%에 달한다”고 해명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의 수주 영업에 대해선 “올해 유동성 지원이 이뤄지고 부채비율이 300% 정도로 내려가면 충분히 경쟁입찰에서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선박은 LNG선, 컨테이너선, 초대형유조선(VLCC) 등에서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4월17~18일 사채권자집회를 열어 회사채 미상환 잔액 1조3500억원의 50%를 출자전환하고 50%는 만기를 연장하는 채무 재조정안의 동의를 구하기로 했다. 2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투자자에 대해서도 같은 조건으로 채무재조정을 시도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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