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수 기자 ] 한국인 21명이 지난해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를 통해 세계은행그룹(WBG) 미주개발은행(IDB) 등에 채용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금융기구에 선발된 한국인 직원은 IDB 7명, WBG 6명,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6명,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2명이다. 기재부가 작년 11월 개최한 ‘제8회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를 통해 선발된 인원들이다. 기재부 국제금융협력국 관계자는 “총 8회 개최된 역대 채용설명회 중 가장 많은 한국인이 채용됐다”며 “과거와 달리 인턴뿐만 아니라 다수의 정규직이 선발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IDB는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영어에 능통한 학부 졸업생이나 대학원 졸업생을 선발했다. IDB의 주요 업무는 주로 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 국가의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이다. 통념과 달리 IDB는 ‘외국 대학 출신’을 선호하는 건 아니다. 박지원 기재부 국제기구과 사무관은 “채용인원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학부나 대학원을 마쳤다”며 “채용이 확정됐거나 확정될 예정인 7명 모두 여성인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6명을 채용한 EBRD 역시 경력직보단 경제학을 전공한 학부·대학원 졸업생 위주로 채용했다. 특히 EBRD로선 처음으로 한국인 초급전문가과정(JPO)을 신설해 2명을 선발했다. JPO는 정부가 경비를 부담해 인재를 국제기구에 최대 2년간 파견하는 것이다. 1996년 JPO 도입 이후 과정 이수자 80%가 국제기구 직원으로 정식 채용됐다.
WBG는 ‘경력직 전문가’ 5명과 신입직원 1명을 선발했다. 경력직은 금융·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 3명, 교육·보안 분야 전문가 2명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금융분석 애널리스트 채용 관련 경쟁률은 약 200 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유수의 은행 증권사 출신들이 대거 지원했다. 정보기술(IT) 경력직 채용 경쟁률은 26 대 1로 금융분야보단 낮았다. 신입직원은 국내의 ‘공채 직원’ 개념으로 석사 이상 학위 소지자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금융기구 이사진을 만날 때마다 한국인 직원 채용을 늘려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우수한 젊은 인력들의 국제기구 진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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