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I:뷰] '보이스' 백성현이 밝힌 공포의 촬영 현장

입력 2017-03-2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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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드라마 '보이스' 종영 기념 인터뷰



"오랜만에 백성현을 대표하는 작품이 나왔어요. 배우로서 큰 영광이죠."

지난 12일 종영한 OCN 드라마 '보이스'는 장르물 역사에 한 획을 그었고, 백성현(28)의 연기 인생에도 길이 남을 작품이 됐다.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모습을 그린 수사물로, 방송 2주 만에 평균 시청률 5%를 돌파하고 15회 연속 케이블 동시간대 시청률 1위 행진을 이어가는 등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인터뷰를 위해 최근 서울 청담동 모처에서 만난 백성현은 한 편의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친 뿌듯한 마음을 숨기지 못 했다. 마치 촬영 현장에 가있는 듯한 흥미진진한 설명으로 기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마피아 게임을 하는 느낌이었어요. 제가 범인 또는 공범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장르물은 시청자들의 의견을 보면서 함께 호흡해간다는 것이 매력적이에요. 마치 명탐정 코난이 된 것처럼 추리하며 보시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극 중 백성현은 형사 심대식을 연기했다. 무진혁(장혁 분)을 친형처럼 믿고 따르지만 사이코패스 살인마 모태구(김재욱 분)를 돕는 경찰청 내부 조력자로 밝혀져 반전을 선사했다.

앞서 백성현이 '보이스'에 캐스팅됐을 때는 이름조차 없는 '심형사' 역할이었다. 하지만 감독이 바뀌며 캐릭터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저는 원래 골든타임팀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현장요원이 되고 분량도 확 늘어났죠.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형사인데 액션신이 적었다는 거예요. 남자배우들은 대부분 액션에 대한 로망이 있거든요."

아역부터 시작해 배우 생활을 한지 20년이 넘은 백성현이지만 이번 현장만큼은 새롭고 신기했다고 한다. 폴리스 라인부터 시체 분장, 피 칠갑된 창고까지 미술팀의 디테일이 감탄을 금치 못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너무 완벽한 세트 덕분에 현장에 가기만 하면 몰입이 됐어요. 배우들은 저절로 연기를 하게 된 거죠. 정말 무서웠던 건 쓰레기 집에서 옷장을 열어야 할 때였어요. 시체가 들어있지 않았는데 실제로 안에 있는 것 같았죠."


백성현은 극 후반 중요한 포지션을 맡아 맹활약했다. 살인마 모태구가 심어둔 '빨대'였지만 결국 모태구에게 잔인하게 폭행당하며 죽음의 위기를 맞았다. 그는 공포감을 조성하는 넓은 지하창고에서 손이 묶이고 피범벅이 된 채 모태구와 심리전을 펼쳤다.

"마지막 촬영 날이라 몰입도가 굉장히 높은 상태였죠. 감정으로 승부해야 하는 장면이라 대사 없이 리얼하게 연기했어요. 사실 현장에서 모태구와는 말도 안 섞었어요. 그런데 촬영에 돌입하자 합이 딱 맞아서 수월하게 OK를 받았죠. 형들에게 참 고마워요. 제가 자유롭게 연기했는데 모두 잘 받아줬거든요."

'보이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백성현은 영화 '아버지의 전쟁' 촬영에 전념할 예정이다. 한석규와 부자 호흡을 펼칠 그가 또 어떤 매력으로 관객을 매료시킬지 기대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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